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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유럽월드컵서 늘 좌절…철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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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유럽월드컵서 늘 좌절…철저 대비해야"

[프레시안 스포츠]축구연구소 김덕기 사무총장의 '쓴 소리'

"지금까지 한국이 출전해 큰 좌절을 맛본 월드컵(스위스, 이태리, 프랑스)은 모두 유럽에서 개최된 월드컵이다.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축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축구연구소 김덕기 사무총장 "기술위 제 역할 하라"**

축구 전문 대기자로 활약했던 한국축구연구소의 김덕기 사무총장은 14일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대한 축구협회 차원의 마스터 플랜이 나왔어야 했다. 코엘류,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선임하는 일에도 기술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냉정한 결정을 내려야 했지만 오히려 외부 입김에 좌지우지 됐다"고 근시안적 일처리를 해 온 축구협회를 비판했다.

김 총장은 "갑자기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를 통해 언론에 아드보카트 유력설이 흘려지면서 6일 남짓한 기간에 계약이 성사됐다. 이는 협회 내부에 결정권을 가진 핵심 그룹이 차기 감독을 결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증거다"라고 지적했다. 감독 선임 등 대표팀과 관련된 업무를 결정해야 할 의결기구인 기술위원회의 권한이 제대로 행사되지 못했음을 지적한 것.

김 총장은 이어 "히딩크, 코엘류, 본프레레 등 감독 선임과 외국 팀과의 평가전 때마다 브로커 역할을 했던 영국 소재 에이전트사 KAM과의 관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결국 KAM 소속의 감독이다"라고 협회와 KAM 간의 유착관계도 꼬집었다.

김 총장은 "본프레레 감독이 떠나면서 한 얘기 중 '(감독을 하면서) 외로웠다'는 말은 기술위원회가 되짚어 봐야 할 부분이다. 한국 축구를 잘 아는 핌 베어벡이 수석코치로 영입된 점은 긍정적이다. 이제 아드보카트 카드가 마지막 선택인 만큼 감독의 인물 비평을 할 때는 지났다.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피할 수 없는 유럽 팀에 대한 분석과 대표팀에 대한 지원 등 기술위원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처녀출전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세계 무대의 벽'을 절감했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도 치욕적인 3전 3패를 기록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1998년 월드컵에선 한국 축구의 영웅인 차범근 감독이 대회 도중 퇴임하는 아픔을 겪었다.

반면 32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했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선 불가리아와 비기는 등 나름의 가능성을 보였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도 조별 예선 첫 경기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0대2로 뒤지다 2골을 만회해 2대2의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처럼 유럽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늘 깊은 좌절감을 경험한 반면 4강신화를 이룩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남미와 북미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축구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강신우 부위원장"아드보카트 접촉은 KAM이 아닌 개인 변호사와 했다"**

한편 축구협회 강신우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어제 베어벡 코치에게 전화가 와 2004년부터 한국 대표팀의 경기 내용이 담긴 동영상 자료를 보내주기로 했다. 각 경기에 대한 기록분석과 대표팀 선수들의 특장점이 수록돼 있는 파일은 새 코칭스태프가 한국에 입국한 뒤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부위원장은 "가삼현 대외협력국장이 귀국하면 유럽 팀과의 평가전 등의 계획도 수립할 것이다. 기술위원들을 직접 파견해 유럽 팀에 대한 분석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강 부위원장은 감독 선임에 대외협력국의 의사가 크게 반영됐다는 지적에 대해 "기술위원회는 의결기관이고 기술국은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는 곳이다. 대외협력국은 기술위원회의 의사를 반영해 직접 차기 감독 후보와 접촉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뿐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임할 때도 에이전트사인 KAM이 아니라 개인 변호사를 통해 접촉했다"라고 잘라 말했다.

강 부위원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고집불통이라는 말을 듣지만 감독은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고집은 있어야 한다. 일부에선 말하는 것처럼 베어벡 코치 때문에 아드보카트를 선택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베어벡 코치는 아직 감독으로 성공한 적은 없다. 반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 감독직을 2번이나 맡았고 유로 2004 에서 4강을 기록하는 등 경험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 명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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