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여자 유도 영웅 계순희(27세)가 세계대회 3연패의 위업을 이룩했다.
계순희는 1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펼쳐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Kg급 결승에서 경기 시작 채 1분도 안 돼 독일의 이본 뵈니쉬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으로 제압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계순희로서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어 패했던 뵈니쉬에게 깨끗한 설욕전을 펼친 셈.
계순희는 이날 우승으로 2001년 뮌헨세계선수권(52Kg급), 2003년 오사카세계선수권(57Kg급)에 이어 대회 3연패를 기록해 세계 최강자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11일 세계 유도 선수권대회에서 계순희가 우승한 것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계순희를 "세계 여자 유도계를 놀래킨 경이적 인물이며 절대로 지지 않은 승리자"라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48Kg급 결승에서 다니 료코를 물리쳐 금메달을 획득한 뒤 세계 여자 유도계를 평정해 온 계순희를 극찬했다.
이번 대회 5경기 가운데 4경기를 한판승으로 장식하며 우승을 차지한 계순희는 국제유도연맹(JIF) 교육분과위원회로부터 대회 각 체급 우승자 중 가장 훌륭한 기술과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아 여자 '베스트 플레이어상'도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계순희는 "(남북 단일팀을 이루기로 합의한) 도하 아시안게임에 나가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 한민족이 하나가 되어 함께 민족의 메달을 많이 땄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력유지를 위해 산삼과 자라피를 먹고 줄 타기 훈련을 즐겨 한다는 계순희는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힘이 떨어질 때까지 뛰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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