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에게 '쓴 소리'를 했다. 비록 호주가 6일 솔로몬제도와의 2006년 독일 월드컵 오세아니아 예선 2차전에서 2대1의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본선행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경기 내용은 불만족스러웠다는 뜻.
히딩크 감독은 "몇몇 선수들은 제 역할을 했지만 (이날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덥고 습한 (솔로몬제도의) 기후는 호주의 무기력한 경기에 대한 변명이 되지 못한다. 난 경기를 지배하길 원하지만 우리는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고 호주 대표팀을 다그쳤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 "우리는 단지 2대1의 승리를 거둔 것에 실망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우리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밖에 없다"고 남미 5위 팀과의 플레이오프를 걱정했다.
솔로몬제도를 1,2차전을 통해 모두 제압한 호주는 오는 11월 남미 5위 팀과 홈 앤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호주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호주가 먼저 남미에서 어웨이 경기를 하고 나중에 홈 경기를 해야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홈 경기를 먼저 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어웨이 경기에 큰 부담감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남미 5위로 호주와 재대결 가능성이 있는 우루과이와의 '악연'도 호주 축구협회의 바램에 한 몫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우루과이를 홈에서 먼저 1대0으로 제압했지만 원정경기에서 0대3으로 패해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분루를 삼켰다.
호주와 남미 가운데 어느 쪽에서 먼저 홈 경기를 치를 것인지는 이번 주말 모로코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총회에서 결정난다.
호주가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건 1974년 서독 월드컵. 당시 호주와 월드컵 본선행의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팀은 한국. 한국은 호주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둬 월드컵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지만 홈 경기에서 2대2의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먼저 2골을 뽑았지만 이후 호주에게 2골을 내줬다. 결국 두 팀은 제3국인 홍콩에서 최후의 사투를 펼쳤고 호주가 1대0으로 한국을 제압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섰다.
90년 월드컵 때 스코틀랜드, 94년엔 아르헨티나, 98년엔 이란, 2002년엔 우루과이에게 각각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내줬던 호주 축구가 32년 만에 다시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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