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스피드가 대수냐."
뉴욕 메츠의 서재응이 5일 새벽(한국시간)에 펼쳐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시즌 7승째를 따냈다. 다채로운 변화구와 칼날 제구력의 서재응이 꾸준하게 시속 97 마일(약 156Km)대의 강속구를 뿌린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영 건' A J 버넷을 제압하는 순간이었다.
서재응은 이날 경기에서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플로리다 말린스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투구수 11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70개나 구사할 정도로 제구력도 빼어났다.
서재응에게 찾아 온 첫 위기는 2회 말. 서재응은 2사 1,2루의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9번 타순에 들어선 투수 버넷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미 2점을 선취했던 뉴욕 메츠는 3회초 팀내 중심타자인 클리프 플로이드가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플로리다를 압박했다. 강속구 투수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플로이드의 진가가 발휘된 셈이다.
서재응은 4회 말 천적 타자인 후안 엔카나시온에게 2루타를 맞은 뒤 2사 3루 상황에서 폭투를 기록해 1점을 내줬지만 5회 2사 1,2루의 위기를 넘기고 안정을 되찾아 6,7회를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서재응은 이날 승리로 지난 8월 6일 트리플 A 노포크에서 메이저리거로 승격된 뒤 5승 무패, 방어율 1.70을 기록했다.
한편 4연패에 빠져 있던 뉴욕 메츠는 서재응의 호투에 힘 입어 연패 사슬을 끊고 내셔날리그 와일드카드 2위 팀인 플로리다와의 경기차를 2게임으로 줄였다.
서재응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우리 팀에게 매우 중요했다. 왜냐하면 이 경기는 우리 팀을 플레이오프 진출 쪽으로 방향을 잡게 하는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뉴욕 메츠의 윌리 랜돌프 감독은 "서재응이 자신감을 갖고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이날 승리는 우리가 플레이오프 레이스에 계속 남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승리였다. 서재응이 던질 때 그가 우리 팀의 승리를 안겨줄 것으로 믿는다"며 서재응의 호투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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