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으로부터 '떡값'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석조 고검장의 '결백 주장'에 대해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구차한 변명"이라며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홍석조 변명은 제2의 '형제의 난'"**
노 의원은 2일 "홍석조 고검장의 해명처럼 떡값을 받지 않았다면, 형(홍석현)이 배달사고를 냈음이 틀림없다"며 "동생보다 훨씬 더 부자인 형이 배달사고를 냈다니 홍석조의 해명보다 더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날 자신이 공개한 X파일 녹취록 중 홍 고검장 관련 부분을 재공개하며 이같은 공세를 재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홍석현 전 대사는 "석조한테 한 2000 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전에 지시하신 거니까. 작년에 3000 했는데, 올해는 2000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라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당시 이학수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장은 "예산을 세워주시면 보내드릴께요"라고 말했고, 홍 전 대사는 녹취록 말미에서 다시 "(김두희 2000만 원, 김상희 500만 원, 홍석조 2000만 원을) 합쳐서 4500이니까 5000으로…"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홍 고검장의 구차한 변명은 최근 불거진 두산그룹 '형제의 난'에 이은 제2의 '형제의 난'"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떡값 청문회 열어서 대질신문 해야"**
노 의원은 이어 "홍 고검장의 부적절한 해명은 '떡값 청문회'가 꼭 필요함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상반되는 형제의 주장은 대질신문을 통해서만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또 "X파일에 등장하는 떡값 검사 중 아직까지 공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사람이 홍석조 고검장"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홍석현 전 대사는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도 검찰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표를 냈다. 김두희 전 법무부장관조차 최근 삼성 재단인 성균관대학교 이사직에서 물러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