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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론, 대통령 말 한마디면 그만이냐"

[우리당 통영워크숍] 연정론-양극화 둘러싸고 격론

29일 시작된 열린우리당 의원 워크숍에선 양극화 문제와 연정론을 둘러싼 당의 정체성 문제를 놓고 격론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도부는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을 내세워 연정론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의원들 다수의 불만이 잠재워질지는 미지수다.

***"수석당원 전략적 결단을 당이 뒷받침해야"**

문희상 의장은 워크숍이 열리는 통영의 지역사와 결부시켜 충무공 정신을 강조하며 정쟁 극복과 국민통합을 역설했다.

문 의장은 "조선 수군은 400년 전 거북선으로 일본의 판옥선을 침몰시켰지만, 당시 정치권은 정쟁만 거듭했다"며 "지금의 한국 정치도 충무공을 죽음으로 내모는 정치가 아니라 살게 하는 정치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연정론에 대한 의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정세균 원내대표도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는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 승리를 이끈 충무공의 정신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돼새기고 다짐해야 할 자세"라고 강조했다.

현안과 관련해 연정론 발제를 맡은 윤호중 의원은 "연정론을 제안한 노 대통령의 순수성을 의심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당원과 지지자들 중에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몰이해와 의심과 회의를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제안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의할 때가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고, 단결해야 할 때"라며 "수석당원의 고민과 전략적 결단을 당이 힘있게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당과 대통령의 정국 주도권을 위해 좋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통령 말 한마디면 굳어지는 3김시대냐"**

그러나 송영길 의원도 휴식시간에 "145척을 가지고 있으면서 무슨 12척 얘기를 하고, 연정을 얘기하느냐"고 즉각 반박했다.

송 의원은 "남북관계를 모색하고, 돈 안 드는 정치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경제가 좀 부족하니 경제 올인 해서 싸우면 될 일이지 연정 같은 국내 문제로 고민해선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원들은 조금이라도 이견이 나오면 청와대와 '엇박자'라는 평가를 받는 게 두려워 말을 잘 못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초선들이 보다 소신있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현재 우리당에 연정론에 찬성하는 의원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지금 대통령과 당대표 말 한마디만 하면 그대로 굳어지는 3김 시대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당 친기업적 이미지 강했다"**

이번 워크숍의 또 다른 화두인 양극화 문제에 대해선 우리당의 친기업적 이미지에 대한 자기 반성도 나왔다.

당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은 이날 토론 자료를 통해 "그동안 우리당의 정책활동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이미지보다는 친기업적 이미지가 강했다"며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법안 처리가 눈에 띠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경제, 복지정책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IMF체제를 경과하면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열린우리당에 대한 중산층과 서민이 지지는 약화되고 있다"며 "2005년 직업별 정당지지 현황은 2002년과 비교해 자영업자와 노동자의 지지가 한나라당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임채정 열린정책연구원장은 "얼마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우리당보다 더 서민적인 정책을 펴는 당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중산층과 서민 정당으로의 정체성 수정을 촉구했다.

임 원장은 특히 "경제, 사회적 양극화로 중산층이 하락하고 서민의 빈곤화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은 이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자리매김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실용주의 노선이 원인"**

이에 대해 임종인 의원은 "그동안 우리당은 실용주의의 강화를 정체성으로 내걸고 대기업 살리기에만 매달린 것이 잘못"이라며 "우리가 노선을 잘못 채택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우리당보다 더 서민적인 것처럼 보여졌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어 "나는 여전히 우리당이 한나라당보다 서민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는데, 왜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정책적 차이가 크지 않다고 했느냐"고 노 대통령의 연정론 제안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우리당은 이날 밤 늦게까지 X파일, 연정론, 과거사 관련 입법 문제로 분임토의와 종합토론을 벌이기로 해 그 과정에서 파열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 토론 분위기는 30일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의원단 전원의 회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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