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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신의 손' 골은 포클랜드戰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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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신의 손' 골은 포클랜드戰의 복수

[프레시안 스포츠]86 월드컵서 英 울린 마라도나의 골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신의 손' 골을 터뜨린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마라도나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당시 그 골은 눈속임을 위해 자신의 왼팔을 살짝 구부려 넣은 골이란 점을 '당당하게' 시인했다.

마라도나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아르헨티나 채널 13의 TV 토크쇼에서 '신의 손' 골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의 피터 실튼 골키퍼는 키가 매우 크지만 난 키가 작아 헤딩 슛으로 그의 키를 넘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난 선심이 경기장 중앙에 위치한 것을 봤고 확실한 골이란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미리 동료들에게 나를 껴안아 달라는 부탁까지 했다"라고 스스럼 없이 밝혔다.

마라도나는 이어 "나는 손으로 골을 넣었다는 점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도둑의 것을 훔친 사람은 누구든 100년간 용서받는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여기서 마라도나가 언급한 '도둑'은 포클랜드 제도를 소유한 영국인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은 24일 "마라도나는 자신이 손으로 넣은 골이 1982년 벌어진 포클랜드 전쟁과 관련이 있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75일 간의 전투 끝에 영국에 패한 아르헨티나의 울분을 마라도나가 축구장에서 멋진 복수극으로 달래줬다는 의미다.

1986년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8강전이 펼쳐지기 전 세계 주요 언론은 '포클랜드 전쟁의 재판'이라는 주제로 두 국가 간의 경기를 묘사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아르헨티나에게 첫 득점을 선사한 마라도나의 '신의 손' 골은 '축구에 죽고 사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겐 더없이 뜻깊은 골이 됐다. 1978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메노티 감독의 말처럼 정상적인 골보다 마라도나의 반칙 골이 영국인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을 것이라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강한 믿음 때문이었다.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마라도나는 첫 골을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반칙으로 넣었지만 두 번째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환상적인 골로 장식했다. 마라도나는 중앙선에서부터 자신의 전매특허인 개인 돌파를 시도했고 수많은 잉글랜드 선수들을 제압하며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을 두고 당시 잉글랜드의 바비 롭슨 감독은 "기적 같은 골"이라고 극찬을 했다.

마라도나에게 2골을 내준 잉글랜드는 후반 종료 10분 전 게리 리네커의 골로 1점을 따라 붙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잉글랜드에게는 억울한 패배였지만 아르헨티나로서는 '통쾌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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