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3일 "그동안 국정을 수행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게 내 생각하고 다르게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라며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지방 언론사 편집국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가 우리 정책 수행에 굉장히 어려움으로 닥쳐 온다"고 밝혔다.
***"언론과 갈등 관계, 좀 풀 필요 있다"**
노 대통령은 이처럼 언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왜곡되고 있는 이유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항상 비판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언론의 본질적인 속성, 둘째,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취재원의) 의도 등이 들어가는 경우를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일부 중앙언론과 정치를 하는 동안 내내 관계가 좋지 못했다"면서 "내가 대통령 되는 것 자체가 그런 언론으로서는 수용할 수 없는 일이고 지금도 저를 대통령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부 언론이 있어 우리 생각이 국민들에게 바로 전달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왜곡 보도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문제에 대해 "자업자득적인 측면이 있다"며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권력과 언론의 관계가 그렇게 합리적으로 운영돼 왔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고칠 것은 좀 고쳐보자고 해서 좀 버겁게 일을 시작한 것도 있다"며 "그러다 보니 초반부에 언론과의 사이에서 상당한 갈등 관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국가가 앞으로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좀 제대로 하자면 그런 갈등관계를 좀 풀 필요가 있다"고 언론과 관계 개선을 희망했다.
***"새 비서실장, 언론과 관계 고려해 선임할 생각"**
노 대통령은 "정부 권력과 언론 사이의 대화가 좀 부드러워져야 한다"며 "국가적 지도력이 점차 취약해져 가는 이 시기에 우리 언론이 자기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 민주주의 성립기에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창조적 대안을 가지고 정치권과 언론이 서로 경쟁하고, 우리 사회 의제관리를 보다 더 합리화하는 지적인 관계를 새롭게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김우식) 비서실장이 너무 오랫동안 해서 좀 쉬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면서 "새 비서실장을 선임할 때는 언론과 관계에서 이런 목표를 좀 고려할 생각"이라고 전 홍보수석 출신인 이병완 비서실장 내정자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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