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다섯 빛깔 '아트 피칭'으로 다시 태어난 서재응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다섯 빛깔 '아트 피칭'으로 다시 태어난 서재응

[프레시안 스포츠]ML 복귀 후 방어율 0.39

'제구력의 마법사' 서재응(뉴욕 메츠)이 20일 워싱턴전에서 7회초 호세 기옌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을 때 메츠 홈구장 쉐이 스타디움 전광판엔 'He's Seo Fine'이란 글귀가 아로새겨졌다. 서재응의 완벽한 투구를 빗대 'So'를 발음이 비슷한 서재응의 성(姓) 'Seo'로 바꾼 표현이었다.

지난 7일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뒤 3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3연승을 기록 중인 서재응이 뉴욕 메츠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3경기 기록만 치면 서재응의 방어율은 0.39다.

서재응은 20일 워싱턴 내셔날스와의 경기에서도 8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막아내 팀의 1대0 승리를 견인했다. 메츠는 1대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초 워싱턴에게 1사 1,3루의 역전 기회를 내줬지만 랜돌프 감독은 서재응에게 계속 투구를 하게 하는 등 다섯 빛깔 투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서재응에게 신뢰감을 보였다. 랜돌프 감독이 지난 5월 5일 서재응이 필라델피아전에서 호투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킬 때와는 180도 달라진 상황.

'부활한 서재응'의 뒤엔 지난 3개월간 마이너리그에서 익힌 커터, 스플리터, 커브가 있었다. 뉴욕 메츠 선발투수진에 합류하기 위해선 빠른 볼과 체인지업에만 의존할 수 없었던 서재응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재응에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질을 익힐 것을 조언한 메츠의 투수 코치 릭 피터슨. 지난 시즌 피터슨 코치와의 불화로 마이너리그로 떠났던 서재응은 올 시즌에도 팀내 선발경쟁에서 낙오된 뒤 또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자 피터슨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성숙한 투수로 새롭게 태어난 셈이다.

결국 다양한 구질은 이미 컴퓨터 같은 제구력을 갖췄던 서재응의 투구에 돛을 달아준 격. 직구처럼 오다 살짝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커터와 홈 플레이트에서 고개를 숙이는 스플리터를 장착한 서재응은 상대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또 결정적 순간엔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를 사용해 탈삼진을 솎아냈다.

20일 서재응과 호흡을 맞춘 메츠의 포수 라몬 카스트로는 "서재응은 모든 구질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 서재응은 왼손 타자를 상대로 아웃 코스를 잘 활용했다"며 다양한 구질의 공을 적재적소에 뿌린 서재응을 칭찬했다.

랜돌프 감독도 "내 생각에 서재응 호투의 열쇠는 다양한 구질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이제 체인지업과 직구만을 사용하는 투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재응은 일본인 좌완 투수 가즈히사 이시이를 대신할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메츠는 서재응을 스티브 트랙슬이 합류할 때 까지만 기용할 임시 선발투수로 생각했다. 서재응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로선 트랙슬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재응의 자리를 뺏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은 "트랙슬이 돌아오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경기에 나가 팀을 위해 뛰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향후 치열하게 전개될 정규시즌 순위 경쟁에서 서재응이 뉴욕 메츠의 선발 자리를 완전히 꿰차고 계속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