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튼햄 핫스퍼가 '네덜란드 커넥션'의 시동을 걸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토튼햄 감독 마틴 욜이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영표(에인트호벤)와 데릭 쿠이트(페에노르트)에게 공개적으로 영입의사를 밝힌 것.
욜 감독은 20일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원하는 선수 중 한 명은 이영표다. 이영표와 함께 데릭 쿠이트의 영입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튼햄은 지난 주 주전 스트라이커 프레데릭 카누테를 스페인의 세비야로 440만 파운드(약 80억 원)의 이적료를 받고 넘겨 다소 여유가 생긴 입장이라 공격적으로 선수 보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펼쳐진 2005 피스컵 코리아에 욜 감독이 토튼햄을 이끌고 참가해 "이영표는 몸값이 비싸 영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을 때와 상황이 달라진 셈.
욜 감독은 이미 네덜란드 발베이크 클럽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부터 스피드가 빠르고 공격 가담능력까지 갖춘 이영표의 플레이에 매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들은 이영표가 토튼햄 이외에 볼튼에게서도 러브 콜을 받고 있지만 이영표가 원하는 곳은 (토튼햄이 위치한) 런던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19일 "토튼햄은 한국 국가대표 이영표를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적료 500만 파운드(약 92억 원)를 받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되는 이영표를 영입하면 토튼햄은 수비력과 함께 극동 아시아에서의 인지도를 넓힐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펼쳐지는 피스컵 대회에 많은 관중이 몰릴 것"으로 관측했다.
신문은 "에인트호벤은 토튼햄이 이영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영표의 미래는 아마 이번 주말 결정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에인트호벤은 이영표 이적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입장이다. 이영표의 레프트 윙백 포지션은 유럽에서도 희소가치가 높은 포지션이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 그 때문에 에인트호벤은 대체선수를 데려올 만한 충분한 이적료를 받지 못하면 수비의 주축인 이영표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에인트호벤이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이영표의 이적료는 63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영표의 에이전트사 지센의 김동국 대표는 "어떤 클럽도 (이영표와 같은) 28세의 수비수에게 이 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데일리 미러>의 평가대로 토튼햄이 이영표에게 500만 파운드에 상응하는 이적료를 제시할 경우 에인트호벤은 이적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예상 이적료 1000만 파운드가 넘는 네덜란드 신예 골잡이 쿠이트의 영입도 고려하는 토튼햄이 이영표를 영입하기 위해 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선뜻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
결국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여부는 이적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토튼햄과 에인트호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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