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네덜란드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이 호주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신화를 재연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주목된다.
히딩크 감독은 19일 <더 에이지> 등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1년 나는 한국 대표팀과 24시간 훈련을 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 같은 훈련에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주의 많은 선수들은 유럽 축구의 기준을 잘 알고 있어 밑바닥부터 시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히딩크가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2001년 대부분 유럽 축구의 경험이 없었던 한국 선수들보다 호주 선수들이 훨씬 더 잘 준비된 선수들이란 점을 지적한 셈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틀간 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지켜보며 자신감을 얻었다. 호주 선수들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대다수의 호주 선수들은 이번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라고 호주 선수들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의지를 언급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원래 호주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난 (전지훈련을 위해) 평가전을 취소했다. 우리는 2시간 남짓한 매우 힘든 체력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이는 내게 매우 유용하다. 난 (전지훈련을 통해) 호주 선수들에 대한 충분한 분석을 하고 있다"고 평가전의 취소 이유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 "현대 축구에서 수비는 11명 선수 전원이 해야 한다. 2~3명의 수비수에게 책임을 돌릴 순 없다. 스위퍼가 있느냐 없느냐는 등의 수비전술은 중요한 게 아니다. 상대방이 공을 갖고 있을 때 어떤 방법으로 어느 곳을 수비하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임무를 인지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전방위적인 압박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끝으로 "호주가 지난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이 이룬 4강신화와 필적할 만한 결과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호주는 오는 9월 3일과 6일에 걸쳐 솔로몬제도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다. 호주가 솔로몬제도를 이기면 남미 5위팀과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다투게 된다. 히딩크 감독은 다음주 초 오랫동안 무릎부상에 시달렸던 호주 전력의 핵심인 해리 키웰(리버풀)을 포함해 마크 비두카, 마크 슈월처(이상 미들스버러), 팀 카힐(에버튼), 존 알로이시(알라베스) 등 20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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