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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모래바람에 본프레레 경질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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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모래바람에 본프레레 경질론 확산

[프레시안 스포츠]본프레레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 한국 선수들이 소개될 때 나오던 큰 함성과 박수소리가 본프레레 감독 차례에선 야유로 바뀌었고 경기 후엔 검은색 조기까지 걸렸다. 17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은 한국의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진출을 자축하는 무대라기보다 본프레레 감독 경질론이 더욱 확산되는 자리였다.

한국은 이날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사우디에게 0대1로 패했다. 경질 위기에 휩싸여 있는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는 사면초가에 빠진 격.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불운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전략에서 사우디에게 압도당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당초 사우디가 밀집수비로 나올 것으로 봤지만 정작 사우디는 수비위주의 작전을 펼치지 않았고 지난 3월 경기와는 달리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를 투입했다. 사우디의 작전은 전반 4분만에 들어맞았다. 사우디는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 한 볼을 장신 스트라이커 알 안바르 모하메드가 가볍게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전반 7분 백지훈이 미드필드 부근에서 볼을 가로채 기회를 잡았다. 박주영은 안정환의 패스를 받아 중앙에 있던 백지훈에게 연결했지만 헤딩 슛이 사우디 골키퍼 자이드에게 막혔다. 33분엔 김동진의 왼쪽 크로스가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발끝에까지 전해졌지만 슛이 골대를 빗나갔다.

한국은 안정환, 차두리, 박주영의 스리톱을 내세웠지만 경기 초반 긴장한 듯 패스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미드필드에서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침투패스도 늘 타이밍이 늦었다. 반면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한 사우디는 한국의 측면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한국은 후반이 시작되자 만회골을 뽑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3분 박주영의 절묘한 패스를 잡은 차두리가 슛을 시도했지만 자이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2분 뒤에도 안정환이 마음 먹고 때린 슛이 또다시 자이드의 손끝에 걸렸다.

한국은 후반 28분 김동진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사우디의 골문을 여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초반에 1골을 먹어 선수들이 당황했다. 우리가 5~6번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사우디는 적은 기회에서도 헤딩으로 한 골을 넣었다.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선수들 간의 호흡도 조금 맞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사우디가 장신 공격수를 기용해 공중전을 펼칠 때 우리 수비수들이 자꾸 뒤로 물러서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이 많이 벌어졌다. 후반전에 이 같은 문제점을 수정해 강한 압박축구를 시도했지만 불운 때문에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사우디의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은 "한국 팀은 지난 3월 경기할 때와 달라진 점이 없다. 우리에게 가장 큰 승인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적어도 대한축구협회가 본프레레 감독을 교체할 경우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감독을 유임시키는 건 합당치 않다는 의견이 점차 세를 얻어가고 있다.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정당한 중간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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