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등 세계 축구무대에 재등장했던 북한 축구가 내년 시작되는 2007 아시안컵 예선에 불참키로 했다. 반면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식 가입하는 호주는 조별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4개국이 공동개최되는 2007 아시안컵 예선전에 참가하는 25개국을 발표했다. 예선 참가국 중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가장 낮은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은 올 11월 플레이오프를 거쳐 조별 예선에 참가하게 돼 실제 2007 아시안컵 예선전은 24개국의 격전장이 된다.
2004 아시안컵 우승팀 일본은 전 대회 우승팀에 대한 자동출전권이 없어짐에 따라 2007 아시안컵 예선전부터 출전하고 한국, 중국과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등도 참가신청서를 냈다. 아시아축구연맹의 새 식구가 된 강호 호주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2007년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2007 아시안컵 조별 예선전은 24개국이 6개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내년 2월 26일부터 치러질 예정이며 각조 2위팀까지 아시안컵 본선 진출자격이 주어진다. 공동개최국인 태국 등 4개국은 2007 아시안컵 본선에 자동진출한다.
북한은 지난해 아시안컵 2차예선 D조에서 1무5패로 최하위를 기록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비록 40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북한은 국제무대 경험을 쌓을 경우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2007 아시안컵 예선전에 참가신청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2007 아시안컵 예선전 불참은 김정일 지도자의 지시로 국제 축구무대에서 종적을 감췄던 지난 1994~98년 상황의 재판이 될 수도 있어 불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14일 펼쳐지는 남북 통일축구대회에는 최근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일본을 격파했던 김명성 감독 대신 한형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북한이 대표팀 감독 적임자를 테스트 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히딩크 감독이 2006 독일 월드컵을 겨냥해 조건부 파트 타임으로 지휘봉을 잡아 화제의 팀이 된 호주는 아시안컵 예선전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지금까지 오세아시니아축구연맹에 속했던 호주가 아시아축구연맹으로 옮기려 했던 결정적 이유는 월드컵 본선에 좀 더 손쉽게 참가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 출발한 것.
호주는 현재 만만찮은 상대가 포진한 남미 5위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는 어려운 입장이다. 결국 마크 비두카, 해리 키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즐비한 호주는 2010년 월드컵부터는 아시아에 할당된 4.5장의 월드컵 본선진출 티켓을 겨냥하는 게 더 쉽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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