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이 13일 에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다시 출격한다. 박지성은 자신과 플레이 스타일이 엇비슷한 팀 캐힐(에버튼)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라 두 팀간의 경기는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박지성, 후반 교체투입 가능성 높아**
포지션 경쟁을 하고 있는 왼쪽 날개 라이언 긱스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태지만 박지성은 에버튼과의 개막전에서도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 이어 또 후반 교체선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중원엔 로이 킨, 폴 스콜스, 대런 플레처가 선발로 출전할 전망이다.
아시아투어와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을 통해 맨유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박지성에겐 리그 개막전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호기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가 3년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다시 오르려면 초반부터 가속도를 내야 한다"며 개막전에 어느 해보다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최근 "챔피언스리그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는 게 더 힘들다"는 농담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줄곧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다 '부자구단' 첼시의 화려한 등장으로 지난 해부터는 뒷전으로 밀린 맨유의 상황을 빗댄 표현이다.
1993년 이래 8번의 리그 우승을 따냈던 맨유는 지난 두 시즌에서 모두 3위에 머물러 팀내 체질개선을 위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 에드빈 반 데어 사르와 '신형 엔진' 박지성을 영입했지만 선수 보강이 충분치 않아 여전히 전력상 첼시에게 뒤져 있다는 평가다.
***에버튼 중원의 핵, 팀 캐힐**
로이터 통신은 11일 "맨유는 박지성을 영입해 측면 공격요원을 얻긴 했지만 미하엘 발락 등 최고 수준의 중앙 미드필더를 데려오는 데 실패했다. 중앙 미드필더 로이 킨과 폴 스콜스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기엔 파워와 주력이 달린다"며 중앙 미드필더를 맨유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했다. 34세의 베테랑 로이 킨은 체력적 부담으로 1주일에 2경기를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라 킨의 후계자를 찾는 게 맨유에겐 가장 시급한 과제다.
맨유와 개막전에서 맞붙는 에버튼은 미드필더 팀 캐힐을 주축으로 빠른 움직임이 돋보이는 팀이라 중원이 취약지구인 맨유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박지성이 교체 투입될 경우 유념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박지성이 개막전에서 상대할 에버튼은 최근 선수이적과 관련해 맨유와 인연이 깊은 팀. 지금은 맨유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잡은 잉글랜드 축구의 희망 웨인 루니의 원소속 팀은 에버튼이었고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맨유의 수비형 미드필더 필립 네빌은 에버튼으로 떠났다.
***박지성, 캐힐의 골 결정력 자극제로 삼아야**
걸출한 스타가 없지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조직력이 강한 에버튼에서 가장 눈여겨 볼 선수는 팀 캐힐. 호주 국가대표 팀 캐힐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공간 창조에 능할 뿐 아니라 킬 패스와 문전에서의 침착함도 돋보인다.
지난 시즌 에버튼에 이적해 12골을 터뜨릴 정도로 미드필더로서 득점력이 강한 캐힐은 골 결정력에선 박지성보다 한 수 위. 공격포인트 획득에 매진해야 할 박지성에겐 '골 욕심'이 강한 캐힐과의 맞대결이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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