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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이건희-이재용 일가와 삼성을 분리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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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이건희-이재용 일가와 삼성을 분리시켜야"

"국회의원에게도 문자메시지로 물밑 압력" 폭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10일 지난해 정기국회 당시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으나 삼성측이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증인채택에 반대토록 요구하고 의원들이 이에 협조하는 바람에 증인 채택이 무산된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두환 노태우는 데려와도 삼성 임원은 못 데려온다"**

노 의원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언론포럼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삼성 그룹이 우리사회를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법사위에서 삼성SDI 불법도청과 관련해 삼성 그룹의 증인을 요청했으나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 직전에 다른 법사위원이 '증인 채택에 반대하라'는 내용의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환노위, 법사위, 재경위 등에서 삼성그룹 고위 임원을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지만 다 실패했었다"고 말해 이 또한 삼성측의 '물밑 로비'에 따른 결과일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노 의원은 "들은 얘기로는 '다른 그룹은 몰라도 삼성 그룹의 임원을 (증인으로) 데리고 올 수는 없다. 전두환 노태우는 데려와도 삼성 임원은 못 데려온다'고 한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증인으로 데리고 올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 의원은 "과연 삼성이 우리에게 필요한 기업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며 '삼성 개혁론'을 이어갔다.

***"이건희-이재용 일가와 삼성을 분리시켜야"**

노 의원은 우선 삼성의 '두 얼굴'을 꼬집었다. 긍정적 얼굴은 "많은 국민들이 취직하고 싶은 선망의 기업으로 꼽고 있고 외연적 경제실적도 높아 초일류 기업으로 자평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 얼굴은 "헌법을 무시로 농단하고 헌법체계에 심각하게 도전하고 헌법에 보장관 국민기본권을 방해하는 위헌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정적 얼굴과 관련해 "삼성이 부당한 대선자금을 내고 후보 경선에까지 개입하고, 자신들이 소유한 언론사를 동원해 특정 후보를 죽이고 살리는 정치행위를 한 것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 행사과정을 왜곡시킨 작용"이라며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권리행사가 재벌과 언론사, 정치권의 부당한 뒷거래를 통해 방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이어 "삼성의 두 얼굴은 밀접히 연관돼 있다. 초일류라는 실적도 사실은 초법적인 불법 행위 등을 통해 이뤄졌다는 근거가 이번에 일부 공개된 도청 테이프에 나와 있다"며 "삼성이 국가와 국민경제를 위해 필요하다면 그 기업이 건실히 발전해 나가도록 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우리를 위해서건 삼성을 위해서건 어두운 그림자의 근원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핵심적 과제로 노 의원은 "이건희-이재용 일가와 삼성을 분리시켜야 한다"며 "분리되지 않는 한 삼성은 초일류기업이면서도 국가와 사회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괴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건희, 특사 받은 나흘 뒤 또다시 불법자금 지시"**

노 의원은 이어 안기부 X파일 문제의 처리에서 "특검이든 검찰이든 이건희 회장을 구속 수사하느냐 아니냐가 이 사건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느냐 못하느냐의 분수령"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또 "이건희 회장은 87년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측에 비자금을 건넨 혐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97년 10월3일 개천절 특사를 받았다"며 "특별사면을 받은 나흘 후인 97년 10월7일 또 다시 대선에 개입해 불법자금 제공 지시를 내렸다. 이것을 보여준 게 이상호 X파일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학수 부회장도 2002년 불법대선자금 문제로 유죄판결을 받았음에도 다른 경제인들과 더불어 지난 석탄절에 특별사면 됐다"며 "똑같은 범죄를 계속 저지르고 있음에도 한쪽에선 계속 특사를 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또 "이번 사건은 검은 커넥션이 본질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검찰, 법무부 장관은 불법 도청이 본질이라고 우긴다"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의 귀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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