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사실을 덮으란 말인가."
청와대는 이번에도 정공법을 택했다.
불법도청사건에 대한 국정원의 중간조사결과 발표 이후 계속되어 온 김대중 전대통령 측과 청와대의 갈등이 김 전대통령의 10일 급작스런 입원으로 잠시 잦아드는 듯 했으나 청와대는 11일 민주당의 계속되는 '음모론' 주장에 정면 대응했다.
***靑 "민주당이 왜 그렇게 흥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일일현안점검회의에서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음모론에 대해 "국정원의 발표 내용은 국정원 자체의 불법도청 사실을 밝힌 것이지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가 도청을 지시했다는 것이 아니다"며 "이처럼 내용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왜 그렇게 흥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요지의 의견이 오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의 주장은 사실을 덮으라는 말이냐"며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반박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입원이 주변 인사들의 표현을 빌자면 '마음의 병이 깊어졌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전직-현직 정권 간의 갈등 양상이 다소 반전되긴 했지만 청와대로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청와대 사전 인지설'을 주장하며 음모론에 가세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전날 조기숙 홍보수석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무책임하고 사악하다"고 강도높게 비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도청 발표를 오랜 숙원인 DJ와의 차별화와 3김 청산의 좋은 기회라고 여겼고, 결론적으로 노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 밑에 있었던 것은 위장취업이자 뻐꾸기 알까기였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우식 비서실장, 11일 오후 DJ 병문안**
한편 김우식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 전대통령을 찾을 예정이다. 당초 이날 오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진료 일정 때문에 미뤄졌다고 김만수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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