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10일 돌연 병원에 입원했다.
***기력 떨어져 입원, 현정국과 관련성은 미확인**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김 전 대통령께서 며칠 전부터 기력이 떨어지고 미열이 있었다"면서 "염증 소견이 있어 이에 대한 검진이 필요하다는 주치의 장석일 박사의 권유로 오늘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로 예정됐던 김 전대통령의 동경 납치 생환 32주년 기념미사도 취소됐다.
김 전 대통령의 입원이 최근 국정원의 '김대중 정부시절 국정원 불법도청' 공개에 따른 심적 불편함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불법도청 파장과 결부돼 정치권 '촉각'**
그러나 여야 정치권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입원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현 정국과의 관련성을 살피느라 분주했다.
김 전 대통령 입원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입원 소식을 들으면서 매우 놀랐고 가슴 아팠다"며 "하루 속히 건강을 회복하길 두 손 모아 온 가슴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참으로 건강했던 어른이 국민의 정부 5년간 혼신을 다해 국정을 돌보느라 건강을 잃은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며 "(불법 도청 문제와 관련해) 본말이 전도된 답답한 현실과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현실을 바로잡아 편한 마음으로 쾌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크게 상심하신 것 같다"며 "쾌유를 빌 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를 방문중인 한화갑 대표에게 김 전 대통령의 입원 사실을 즉각 보고했으며, 신낙균 수석부대표와 조한천 사무총장, 김효석 정책위의장이 이날 중 병실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노(盧)대통령이 나이 들어 쇠약해진 노(老)대통령을 입원하게 했다"며 "아무리 의리없고 배려없는 정치권이지만 정말 너무하다"고 노무현 대통령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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