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차기전투기(FX) 기종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확대획득회의가 19일 오전 권영효 차관 주재로 열릴 예정이며 19일 오후 2시 그 결과를 공식발표한다고 밝혔다. 차기 전투기로는 미국 보잉의 F-15K가 확정적이며, 이 전투기에 장착할 엔진은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사의 엔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반미감정 가라앉았다", 시민단체 "무슨 소리냐"**
국방부 관계자는 강행 결정과 관련, "높아졌던 국민들의 반미감정이 점차 정리되고 있고 국제적인 대외신인도와 공군의 노후전투기 교체문제를 고려할 때 더 이상 기종결정을 미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의 이런 주장과는 달리 시민단체들은 이 문제를 반미감정 수준을 넘어선, 현정부의 대표적 실정(失政) 및 비리가 결합된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천명의 시민과 NGO(비정부기구) 단체는 18일 한 신문에 낸 5단통 의견광고 형식을 빌어 FX기종 결정의 의혹들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F-15K의 선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감사원에 4만 3천여명의 시민이 서명한 특별감사청원서가 시민단체들에 의해 전달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총 2백79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FX공동행동'(FX사업에 대한 외압의혹의 진상규명과 F-15K내정 철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F-15K로 기종이 결정되면 19일 오후 1시부터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를 중심으로 국방부사이트(www.mnd.go.kr)에 대한 사이버 연좌시위를 감행하고, 6월에 있을 대통령 재가를 막기 위한 각종 시위와 실력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참여연대 등은 이에 앞서 18일 오후 1시에 사전 경고 차원에서 국방부 사이트에 접속, '사이버 연좌시위'를 벌여 1시10분부터 30분간 국방부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참여연대는 18일 오후 8시에 사이버 연좌시위가 속개되며, 국방부 발표가 강행되면 19일에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군, 간접적 반대입장 표명**
한편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공군측도 최종 기종선정을 앞두고 16일 밤 MBC TV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F-4등 노후 전투기에 대한 불안과 부품 수급의 실질적 어려움'에 대한 현직 공군파일럿의 의견을 내보냈다. 이는 그동안 자기 주장을 자제하던 공군이 "F-4팬텀도 현재 잘 운용되고 있으니 F-15도 부품교체 등 장기간 운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국방부 입장에 간접적으로 반대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17일에는 "국방부 고위층의 특정기종 비호 사실을 양심고백을 통해 폭로한 조주형 대령과 김모 대령을 군 검찰이 뚜렷한 이유 없이 계속 인신구속하고 있는 것은 기종발표까지만 어떻게든 입막음을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조주형 대령 변호인단의 공식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투기선정을 총괄하는 국방부 획득실의 고위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이나 의견들을 일축하며 "18일 오후 현재까진 기종결정을 연기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내일 오후 발표에서 향후 일정과 세부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라는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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