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경기에서 우세한 경기내용에도 불구하고 0대1로 패해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최하위의 불명예를 차지했다.
***대표팀, 졸전 끝 일본에게도 0대1로 패배**
'측면 공격'만 강조하는 고집스런 스타일로 비난을 받았던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3-4-3 시스템을 버리고 3-5-2 시스템을 사용했다. 공격수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대신 미드필드 숫자를 4명에서 5명으로 늘려 중앙 공격을 강화시킨 것.
본프레레 감독의 전술변화는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중앙에서 김두현과 정경호의 공간 침투패스가 불을 뿜었고 오범석, 김동진 등 2선에서의 공격 지원도 날카롭게 전개됐다. 하지만 굳게 닫힌 일본의 골문은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전반엔 투톱으로 나선 이동국, 이천수가 여러 번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골을 넣는데 실패했고, 후반엔 김두현의 프리킥이 크로스바에 맞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골이 터지지 않자 본프레레 감독은 '축구천재' 박주영을 후반 28분 투입했지만 오히려 일본에게 골을 내줬다.
후반 교체된 일본의 재주꾼 오가사와라는 절묘한 오른쪽 코너킥을 시도했고 나카자와가 정확히 공을 맞춰 이운재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빠지는 골을 기록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 후 "동아시아대회는 국내파 중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소집해 테스트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능력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던 것이 이번 대회의 소득이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나중에 실수하기 보다는 지금 그런 실수가 생기는 게 더 나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전 패배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거센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에겐 최대 악재다. 대한축구협회는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본프레레 감독 교체가 최선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10개월밖에 남지 않아 색깔없는 본프레레 축구의 문제점을 탈피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8월 17일 사우디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전 직후 본격 논의될 수석코치 선임문제는 향후 본프레레호의 운명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석코치가 융통성이 떨어지는 본프레레 감독의 문제점을 조율해 주는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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