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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판단력 부재'로 도마에 오른 본프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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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판단력 부재'로 도마에 오른 본프레레

[프레시안 스포츠]측면 강조하는 단조로운 패턴서 벗어나야

3명이나 퇴장당한 중국을 상대로 1대1 무승부를 거둔 축구대표팀의 본프레레 감독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측면만을 강조한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창조'에 실패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본프레레 감독은 중국전에서 이천수, 이동국, 김진용을 스리톱으로 내세웠지만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결정적 원인은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 김정우가 느림보 경기운영으로 수적 열세에 있는 중국을 몰아부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김두현, 백지훈 등 공격형 미드필더를 내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본프레레 감독은 오른쪽 윙백 박규선을 빼고 이천수를 그 자리에 이동시켰고 측면돌파 능력이 뛰어난 정경호를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했다. 중앙보다는 측면공격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었다.

이천수의 포지션 이동은 사실상 수비수 1명을 포기한 것으로 중국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고 뒤늦게 김두현을 내세웠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다만 왼쪽 측면에서 정경호의 돌파에 이어지는 공격이 간간이 빛을 발했을 뿐이었다.

결국 측면공격을 강조한 본프레레의 단조로운 전략은 성공하지 못했다. 중원에서 빠른 패스 연결과 스루패스가 전무한 상태에서의 측면공격은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펼친 중국에게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본프레레호를 지탱하는 2명의 미드필더 박지성, 김남일이 이번 동아시아대회에 빠져 중원의 경기 지배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애당초 감안했어야 한다. 하지만 중국전에서 한국 공격수들이 수비 뒷 공간을 전혀 활용하지 못할 때 공격형 미드필더를 빨리 교체투입하지 않은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본프레레 감독이 상황에 따른 전술적 변화보다 자신의 고집을 앞세우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지난 2002년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팀은 0대1로 뒤지던 후반전에 황선홍, 이천수, 차두리 등 공격수를 대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결국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수비의 핵'인 홍명보를 빼고 그 자리에 유상철을 이동시킨 히딩크의 복안은 공격수 투입전략과 함께 그대로 들어맞았다.

반면 당시 이탈리아의 트라파토니 감독은 창조적인 공격수 델 피에로 대신 몸싸움에 능한 미드필더 가투조를 기용하는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하다 역전패를 당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감독의 순간적인 판단이 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축구팬들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는 사실 자체보다 경기 흐름을 읽지 못하는 본프레레 감독의 무능력을 비판하고 있다. '희망을 잃었다'는 게 축구팬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본프레레호는 4일과 7일 북한, 일본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본프레레 감독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유럽파들이 불참한 동아시아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을 실험하겠다"고 말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여러 선수들을 전술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12년만에 다시 맞붙는 북한과의 경기나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는 우리에겐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다. 결과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고려하면 더 중요한 것은 경기내용이다.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와 본프레레 감독이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전략적 판단을 할지 예의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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