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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팀 불법도청 배후는 김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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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팀 불법도청 배후는 김현철?

범민주계 출신 김형오 "YS-김현철 책임면키 어려워"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조직 '미림'팀의 재건과 지휘의 최종책임자로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주목받고 있다.

'미림'의 존재를 언론에 알린 김기삼씨, '미림'팀장 공운영씨 등의 주장을 종합하면 김현철씨가 불법 도청자료 보고체계의 정점에서 기획 총괄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 드러난다.

***"도청 중요 내용은 이원종-김현철에 전달"**

김기삼씨는 <시사저널> 최근호에서 "보고 라인은 오정소 실장을 거쳐 정형근 기획판단국장과 황창평 차장으로 연결되었던 것으로 안다"며 "다 읽어본 뒤 경미한 내용은 오실장이 직접 파쇄기에 넣어 파기했지만 중요 내용은 이원종(당시 정무수석)-김현철 라인으로 전달되었다. 이것은 거의 확실한 내용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박관용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경질된 것은 고등학교 동창생과 밥 먹다가 '현철이 청와대에 자기 사람을 심는 등 전횡이 심하다'고 한 이야기가 미림 팀에 녹음돼 전격적으로 잘렸다"며 "미림 도청 때문이었는지 과학보안국 도청 보고서 때문이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박상범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도 술자리에서 취중에 현철을 비난한 내용이 도청에 걸려 잘렸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진술들은 김현철씨가 미림팀의 도청 정보를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해 주는 정황이다. 또한 미림팀을 운영한 오정소 대공정책실장과 김현철씨가 경복고와 고려대 사학과 동문이라는 점도 김현철씨가 미림팀의 '배후'가 아니겠느냐는 추론의 한 고리다.

특히 "안기부 인천지부장으로 있던 오정소씨가 1994년 초 대공정책실장으로 오면서 미림팀이 재조직됐다"고 한 김씨의 주장은 공운영씨가 자술서에서 "YS 당선과 함께 활동이 중단됐던 미림팀이 94년도에 재구성됐다"고 주장한 것과 상통한다.

이 같은 정황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의 아들이 국가정보기관을 사조직처럼 이용해 불법 도청을 한 것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오 "YS-김현철, 진실 밝혀야"**

이미 국가정보원이 미림팀에 대한 자체조사에 착수했고 열린우리당에선 김현철씨를 '배후'로 확정한듯한 발언이 나오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도 김영삼 전대통령과 김현철씨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YS 정부 시절 대통령 정무비서관을 지낸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은 2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문민정부에 나도 참여했지만 문민정부의 도덕성에 금이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간접적이든 법률적이든 도덕적이든 (당시) 권력의 최고 책임자가 책임을 완전히 면하기도 어렵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현철씨 문제가 관련돼 있는지도 조사해보면 진상이 나오지 않겠느냐. 김영삼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 문제 관련자들이 진실을 밝히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특검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X파일 문제의 핵심은 당시 5대 권력기관이 연계된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것"이라며 "이 문제는 역사와 국민 앞에서 진실을 밝히는 정도로 가야지 이것을 정치적으로 정략적으로 판단하면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배척 당할 것"이라고 'DJ 정부'로 초점을 이동시키려는 당 지도부의 전략과 사뭇 다른 주장을 폈다.

한편 김현철씨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가능한 얘기도 아니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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