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로 예정된 차기전투기 선정을 앞두고 프랑스 다쏘사가 기종 선정에 정치적인 불공정이 개입됐다는 주장을 국제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나서 외교갈등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다쏘사는 4일 오전 시내 모호텔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번 차기전투기(FX) 선정과 관련된 '중대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져 정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다쏘사가 한국관리들이 정치적인 동기에서 경쟁업체인 보잉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비난한 사실을 자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쏘사의 샤를 에델스텐회장은 지난달 22일 김동신 국방장관과 국방부 관계자들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는 항의 서한을 국방부로 보냈다. 다쏘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항의 서한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해주었다.
이 서한에서 다쏘사는 김장관이 한국과 미국의 안보동맹관계가 기종선정에 중요하다고 말한 점을 비난하며, 이런 발언이 라팔이 F-15K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보잉측에 우호적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샤를 회장은 또 김 장관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언급한 것은 기종선정이 사전결정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국방부내에서 보잉사를 선호하는 내부문서가 돌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무기도입에 관련하여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압력을 받은 것은 수십년만에 처음이라고 언급하며 이번 기종선정이 한국정치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일간지 라 트리뷴은 2일자 기사에서 "9.11테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라팔이 승리했을 것"이라는 다쏘사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라팔'이 한국시장에서 사업수주를 포기하고 싱가폴과 브라질 공군의 기종선정 경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다쏘사측은 "아직 FX 사업수주를 포기한 단계는 결코 아니다"라고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쏘사가 내부적으로는 이미 사업수주를 포기하고 이에 기초한 외교공세를 본격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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