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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에 포기하면 고통은 영원히 지속된다"

[프레시안 스포츠]암스트롱, '암 퇴치' 향한 페달은 멈출 수 없다

"투르 드 프랑스의 우승을 상징하는 노란색 유니폼 상의(마이요 존느)보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암투병 환자 기금마련을 위해 제작된 노란색 플라스틱 팔찌였다".

25일(한국시간) 고별무대였던 2005 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인간승리의 주인공 랜스 암스트롱(미국)에 대한 찬사다.

1996년 세계랭킹 1위의 사이클선수 암스트롱은 생존률 절반 가량의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 이미 암세포는 그의 폐와 뇌에 퍼져 있는 상태였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고통스런 항암치료뿐이었다. 하지만 암스트롱은 "이렇게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한 사람은 처음 본다"는 의사의 말처럼 새로 찾아 올 인생을 위해 끊임없이 페달을 밟았다.

"고통은 순간적이다. 결국 고통은 사라지고 다른 게 그 자리를 차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중도에 포기하면 고통은 영원히 지속된다"는 말로 집약될 수 있는 암스트롱의 불굴의 정신력도 결국 암투병의 산물이었다.

암스트롱은 1999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암스트롱은 그 뒤로도 매해 3주가 넘는 기간동안 3400여 Km를 달려 인간 한계의 시험무대인 투르 드 프랑스를 올해로 7년째 석권한 것.

대회 7연패를 이루는 동안 암스트롱에겐 많은 얘기거리들이 뒤따랐다. 숱한 세계적 스타들을 여유있게 제압했던 암스트롱에게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암스트롱은 2001년 대회를 앞두고 프랑스 당국의 의혹 제기로 큰 어려움을 겪었고 2004년엔 암스트롱의 약물복용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기한 <LA 비화, 랜스 암스트롱의 비밀>이라는 책이 출판됐다. 하지만 암스트롱과 그의 팀 동료들은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2003년 암스트롱은 필생의 라이벌인 독일의 얀 울리히와 접전을 펼쳐야 했다. 번번이 암스트롱에 뒤져 대회 2위에 머물렀던 울리히는 제15구간에서 응원 나온 한 아이에 걸려 넘어진 암스트롱을 쉽게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울리히는 사이클을 세운 채 암스트롱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고 동등한 상황에서 다시 경주를 시작했다.

우승은 암스트롱의 몫이었지만 '아름다운 질주'를 한 울리히는 암스트롱 이상의 찬사를 받았다. 암스트롱의 대회 연속 우승에 라이벌인 울리히가 도움을 준 셈이었다.

일부에선 '사이클 영웅' 암스트롱이 텍사스 주지사에 도전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암스트롱은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를 달성한 뒤 "내가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건 암 퇴치와 가족이다"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암스트롱 재단'을 통해 암 퇴치에 앞장 서 온 암스트롱은 전 세계 5000만명에게 팔린 '강하게 살라(live strong)'는 글귀가 새겨진 1달러짜리 노란색 팔찌로 전세계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해줬다.

암스트롱은 25일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테러리즘보다 암을 훨씬 두려워 하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예산은 약 40억 달러지만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치르는 데 아마도 하루에 10억달러를 썼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한 '사이클 영웅'보다는 암 투병에 승리한 사람으로 불리고 싶다는 암스트롱의 새로운 도전은 이미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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