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X파일'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의 본질은 권력과 언론, 재계의 추악한 공생관계에에 있다"며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권력과 재벌, 언론이 하나가 돼 불법을 도모했다는 사실은 국가존립 자체를 뒤흔든 중대 범죄로서 진실규명과 함께 이번 사건의 정점에 있는 삼성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주미대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X파일 진상규명하려면 국정조사 불가피"**
김 대표는 이에 따라 ▲이건희-홍석현 등 관련자 구속수사 ▲불법 정치자금 내역 및 기아차 인수 로비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전모 공개와 대국민 사죄 ▲홍석현 대사의 즉각 파면 ▲국정원 불법도청 철저 조사와 근절책 마련 등을 주장했다. 이와함께 김 대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국정조사에 동참할 것을 여야 정치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세계 굴지의 기업이라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불법정치자금 전달을 지휘했고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사는 사주가 정치자금을 전달하는 배달원을 자처했으며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하는 등 밝혀진 사실 하나하나는 권력과 언론 그리고 재벌의 추악한 공생관계를 적나라하게 증언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삼성 공화국'의 이면에는 불법 정치자금의 정계 제공과 검찰 매수 등 권력을 포섭하기 위한 추악한 로비가 자리잡고 있었고, 삼성의 온갖 불법행위가 지금까지 제대로 처벌되지 못한 것은 바로 권력의 포섭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삼성은 진실을 공개하려는 언론사들을 고발하는 등 국민의 알권리를 차단하는 등 오히려 자신의 불법행위를 감추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 사건을 안기부의 불법 도청에만 맞춰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일부의 움직임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민주 "특검이나 국회 청문회 실시해야"
민주당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특검이나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주장했다.
의원총회 후 이낙연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공소시효의 문제나 삼성의 관리를 받은 검찰 간부들이 아직도 검찰 조직에 남아있는 만큼 특별 검사나 국회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사자인 홍 대사가 자진사퇴하고 삼성도 명백히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국민들은 전화 도감청을 통해 자기네 집 안방까지 엿보고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도청 문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명확한 태도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