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남지역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압승했다.
노무현 후보 1713표 72.2%, 이인제 후보 468표 19.7%, 정동영 후보 191표 8.1%다. 노무현 후보가 이날 얻은 72.2%의 득표율은 지금까지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던 충남지역 이인제 후보의 73.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거의 비슷한 수치다.
지금까지의 누계로는 이인제 후보 4302표 49.2%로 1위, 노무현 후보 3857표 44.1%, 정동영 후보 584표 6.7%, 1-2위간 표차는 445표다.
투표율이 57.1%로 지금까지 경선 가운데 가장 낮았다. 4명의 후보가 사퇴했고, 이인제 후보의 '경선포기 고민' 파동을 거치면서 경선열기 전체가 떨어진 탓이다. 하지만 득표 누계를 고려할 때 낮은 투표율은 노무현 후보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가 끝난 후 노무현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안정된 개혁을 이루겠다. 모든 것을 당과 당원 여러분과 함께 상의하고 결정해 주는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가 정계개편론을 공격하고, 노 후보의 '급진성'을 문제 삼은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경남경선 결과만으로는 이인제 후보의 '경선포기 고민' 파동과 '음모론' 공세, 노 후보의 노선과 성향에 대한 공격이 득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해석하기 어렵다. 애초 노무현 후보의 압승을 예상했고, 득표율도 충남지역 이인제 후보 득표율과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내일(31일) 있을 전북지역 경선에서 광주에 이어 노무현 후보를 1위로 선택할 것인지, 그리고 광주에서의 노무현-이인제 격차인 8.1%보다 더 큰 격차를 나타낼 것인지 주목된다. 내일의 결과가 최근 일련의 이인제-노무현 공방이 누구에게 더 득이 되었는지를 가늠해 볼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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