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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나라, '불법 대선자금'엔 눈 감고 '불법도청'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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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나라, '불법 대선자금'엔 눈 감고 '불법도청'만 주목

'X파일' 파장에 촉각…권영길 "洪은 이미 대사 자격 상실"

삼성과 중앙일보의 정관계 로비 내용이 담긴 불법도청 테이프 파문의 주역인 홍석현 주미대사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영달 "왜 자꾸 직무 외의 일로 거론되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소위 'X파일' 사태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과거 안기부의 '불법 도청' 행위에 초점을 맞춰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수준에 머물러 사태의 본질은 애써 비껴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자칫 정치권 전반의 불법 정치자금 파문으로 번질 수 있고, 삼성과 중앙일보 등 굴지의 재벌과 언론이 연루돼 있어 쉽게 건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홍석현 대사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양당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다만 일부 여야 외교통 의원들로부터 정상적인 대사직 수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통일외교통상위 소속의 열린우리당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홍 대사가 6자회담을 앞두고 직무 외의 일로 자꾸 거론되는 게 걱정스럽다"며 UN 사무총장 선거 출마 구설수에 이어 이번 사건에 연루 의혹이 불거진 데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문병호 원내부대표도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것이 밝혀진다면 관련자에 대해서도 인사 등 적절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의 한 중진 의원도 "홍 대사의 거취문제까지 깊게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공직에 있는 것이 곤혹스럽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은 "좀 더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오늘 국회 통외통위 위원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연구를 좀 해보기로 했다"고 했고,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도 "내용을 좀 더 파악한 뒤에 입장을 말하겠다"며 즉답을 꺼렸다.

***권영길 "대사직 수행 어렵다. 하루빨리 입장 밝혀라"**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조심스러운 반응과는 달리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대사로서의 직무수행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사실상 경질을 촉구했다.

권 의원은 "사실관계가 먼저 밝혀져야겠지만, 어느 곳보다 도덕적으로 엄정해야 할 언론사의 경영자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라며 "97년의 일이라고 하더라도 현 단계에서 대사직을 수행하기에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청와대와 홍 대사 본인이 하루빨리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홍 대사는 이번 문제뿐 아니라 지난번 탈세 혐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이미 대사로서의 흠결사항을 안게 되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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