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우승 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허술해진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2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축구천재' 박주영의 소감이다. 이날 스무번째 생일을 맞은 박주영은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FC 서울의 4대1 승리을 이끌었다.
***박주영 해트트릭, 포항 이동국에 완승**
프로축구 한 경기 최다관중인 4만8375명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는 박주영을 위한 무대였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포항의 간판 골잡이자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에게 완승을 거뒀고 K리그 정규시즌 7경기에 8골을 넣으며 득점부분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FC 서울 소속 '킥의 마술사' 히칼도가 빈 공간으로 돌진하던 박주영을 보고 왼발 롱 패스를 해줬고 박주영은 원 바운드된 공을 그대로 차 넣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FC 서울은 전반 32분 다시 히칼도가 문전쇄도 하던 김은중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김은중이 상대 골키퍼보다 한 발 앞서 오른발 끝으로 감각적인 로빙 슛을 연결했다.
FC 서울은 후반 16분 히칼도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는 박주영을 향해 로빙패스를 했고 박주영은 상대수비를 등진 채 절묘한 방향전환으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며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이겨야 전기리그 우승을 내다 볼 수 있었던 포항은 그 뒤 1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44분 박주영에게 헤딩슛을 내줘 완패했다.
***박주영, "센터포워드로서 폭넓은 움직임 좀더 배우겠다"**
박주영은 "전반에 은중이형과 내가 골을 성공시켜 쉽게 경기를 이끌 수 있었다. 오늘 감기증세로 열이 좀 났다. 후기리그엔 경기 경험을 더 쌓고 센터포워드로서의 폭넓은 움직임을 좀 더 배워야 할 것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FC 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전기리그 초반에 수비의 문제점을 드러내 흔들렸던 게 문제점이었다. 우리팀 미드필더들이 1차저지선 역할을 충실히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후기리그엔 전반기의 문제를 보완해 플레이오프 진출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장수 감독은 이어 "주영이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격이 차분하고 훈련에도 진지하게 임해 프로무대에서도 적응할 줄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적응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주영이는 컵대회와 전기리그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오늘 우리팀의 3번째 골은 주영이가 문전에서 침착했기 때문에 가능한 골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은 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전기리그 최종전에서 대전 시티즌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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