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예상대로 압승, 선두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충남에서 73.7% 1432표를 득표 누계 3211표 55.3%를 획득했다.
충남에서 노무현 후보는 14.2% 277표, 김중권 후보 10.1% 196표, 정동영 후보 2% 39표를 득표했다. 누계로는 노무현 후보 1514표 26.1%, 김중권 후보 761표 13.1%, 정동영 후보 322표 5.5%다. 충남 투표율은 73.7%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텃밭인 충남에서 지역배경과 조직표에 힘입어 대전의 71.6%보다 다소 많은 73.7% 득표율을 기록, 그간의 누계에서 2위 노무현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섰다.
하지만 이러한 충청지역의 몰표현상이 여타 지역의 지역주의를 자극, 영남권의 노무현 몰표로 이어질 우려를 동시에 안게 됐다.
따라서 24일 춘천에서 열리는 강원 경선에서 누가 1위를 기록하느냐가 이번 민주당 경선 중반전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지역은 4명 후보 모두 직접적인 연고가 없는데다, 지역주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지역이라는 특색으로 인해 전국적 민심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인제 '음모론', 노무현 '정계개편론' 지속 주장**
이날 후보 연설에서 이인제 후보는 “충남은 어머니의 땅”이라며 지역연고를 강조했으며, “민주당은 중도개혁정당이지 극단적인 운동권이 안방을 차지하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노무현 후보를 겨냥했다. 또한 “경선의 공정성을 해치는 어떤 것도 좌시하지 않겠다”며 “청와대를 빙자한 어떤 사람이 경선에 관여하고 있다면 진상을 조사해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이회창 총재를 압도적으로 앞선다는 결과가 이미 나와 있다”며 여론조사에 근거한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또한 “내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 개혁적 정치인들과 함께 낡은 지역 구도를 청산하고 정책과 노선에 따라 정계 개편해서 새로운 정치를 이뤄낼 것”이라며 자신의 정계개편론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몇 달 전부터 같은 얘기 반복해 왔는데 왜 이 시점에 와서 생트집을 잡느냐”며 “정치모략은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인제-노무현 모두 '경선결과 승복' 뜻 밝혀 주목**
한편 이날 후보연설에서는 이인제-노무현 두 후보 모두 경선결과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정동영 후보는 자신의 연설에서 이인제-노무현 두 후보에게 ▲ 감정적 싸움 중단 ▲ 음모론 증거 공개 및 증거 없을 시 즉각 중단 ▲ 판이 깨질지 모른다는 시각 척결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뒤이어 연설에 나선 이인제 후보는 연설 서두에 “정동영 후보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고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며 “그러나 걱정 마십시오. 옳지 못한 주장과는 단호히 맞서 싸우겠으나 신성한 국민경선의 판이 깨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무현 후보 역시 시작부터 “두 사람이 치고 박고 싸우는 걸 보면서 당이 깨지면 어쩌나 걱정할 사람도 있지만 민주당은 절대 깨지지 않는다”고 말했고, 마지막에서도 “이인제 후보도 당이 깨질 걸 염려하고 민주당을 사랑한다니 당이 깨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결과에 대해 깨끗하게 승복합시다”라고 다시 한번 경선결과 승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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