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의 동부 '아이비 리거' 명문대인 메사추세츠공대(MIT)의 강의를 등록금도 내지 않고 공짜로 들을 수 있을까?
도저히 현실에서는 가능할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한 푼도 내지 않고 수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MIT가 200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ocw.mit.edu)을 이용한 공개강좌프로그램(OpenCourseWare:OCW) 운동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수강생들이 학점을 따기 위해 등록을 하거나 돈을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기존의 '원거리 교육(distant learning)'과도 차이가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공개강좌프로그램 운동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20개 대학으로까지 확산돼 상아탑 울타리 밖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MIT는 현재 1550개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대상 강좌를 1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터넷 접속만 하면 공개강좌프로그램을 통해 이들 과목의 강의계획서, 비디오 또는 오디오 강의, 메모, 과제물, 삽화까지 모두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강의를 모두 영상물로 볼 수 있는 강의는 비용때문에 아직 26개, 1000시간 분량밖에 안된다.
MIT의 공개강좌프로그램 사이트에는 남극 대륙을 포함한 전세계 각국에서 배우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1개월 평균 140만 명이나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MIT 외에도 미국 동부의 터프츠대와 존스 홉킨스대, 미시간 주립대, 미시간대, 유타대 등이 공개강좌프로그램 사이트(ocwconsortium.org)에 참여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스페인의 대학들이 함께 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
MIT 공개강좌프로그램의 운영책임자인 앤 마르굴리에 씨는 "지식이 공개적으로 그리고 자유롭게 공유될 때 교육이 가장 잘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MIT는 인터넷을 이용, 이 대학에서 창출된 모든 교육자료를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교육은 교수진과 만나고 동료 학생들과 접촉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와 관련된 모든 환경을 모두 합쳐 놓은 것이기 때문에 공개강좌프로그램이 대학교육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공개강좌프로그램을 통한 학습은 또 대학등록을 기피하게 만들기보다 대학교육에 대한 열망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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