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21일(현지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안타를 얻어맞고 8실점하며 2회 강판당하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박찬호는 이날 패배로 방어율이 5.15에서 6.05로 높아졌다.
***AP 통신, "박찬호 방출된 아스타시오보다 방어율 높아"**
AP 통신은 21일 "박찬호의 방어율 6.05는 지난주 텍사스에서 방출된 페드로 아스타시오(방어율 6.04)보다 높은 수치"라고 꼬집었다.
AP 통신은 이어 "박찬호가 지난 4월 18일 오클랜드전 이후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서 13명의 타자를 상대해 10안타 8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2백38번의 선발등판 가운데 오늘 가장 빨리 강판당했다"고 박찬호의 부진한 투구내용을 지적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1974년이후 메이저리그 최고인 8.71점의 엄청난 타격지원을 받았던 박찬호의 행운도 초반 대량실점으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한 시즌동안 가장 많은 득점지원을 받은 투수는 션 에스테스로 200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8.65점의 득점지원을 받았다.
***'최악의 투구' 박찬호, 1회에만 5실점**
박찬호는 1회말 선두타자 숀 피긴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대런 어스태드,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각각 내야안타와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이후 까다로운 좌타자 개릿 앤더슨을 2루 병살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벤지 몰리나, 댈러스 맥퍼슨 등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아 추가로 3점을 내줬다.
1회에만 37개의 많은 투구를 하며 진땀을 뺏던 박찬호는 2회말 어스태드, 게레로, 앤더슨에게 연속 3안타를 내줬고 마운드를 존 와스딘에게 넘겼다.
텍사스는 4회초 데이빗 델루치의 우전 3점홈런으로 추격전을 개시한 뒤 7,9회 각각 1,2점씩을 뽑아냈지만 초반 실점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역신문, "오늘이 4월이었다면 박찬호는 더 이상 텍사스 선수 아니었을 것"**
한편 지역신문 <댈러스모닝뉴스>는 22일 "만약 오늘이 4월이었고 박찬호가 이렇게 던졌다면 박찬호는 더 이상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가 아니었을 것이다"라며 박찬호를 압박했다.
신문은 또 "시즌초반 좋은 투구로 희망을 심어줬던 박찬호는 (방출당한)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겪었던 부진을 겪고 있다"며 "트레이닝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못 보일 경우 방출위기로 몰릴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던 시즌 개막전 박찬호의 모습과 닮아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박찬호가 아메리칸리그 최다인 9이닝당 15.46명의 주자를 출루시켰고 5월 1일 이래 9차례 선발등판에서 방어율 7.57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피안타율은 3할7푼1리였다"고 언급했다.
***박찬호, 심기일전해야**
박찬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에인절스의 강속구 투수 바르톨로 콜론은 6이닝동안 메이저리그 최강의 텍사스 타선을 6안타 3실점으로 묶어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콜론은 이날 승리로 텍사스와의 역대전적에서 14승 5패를 기록했다.
텍사스는 이날 패배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LA 에인절스와 3.5게임차로 뒤쳐졌다. 텍사스는 17번의 맞대결에서 LA 에인절스에게 12패를 당하는 등 약점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는 텍사스는 올시즌 선발투수 라이언 드리스와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방출시키는 등 냉정한 면모를 보였다. 치열한 선두경쟁을 하고 있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최악의 투구를 한 박찬호가 향후 시즌초반의 좋았던 리듬을 살려 심기일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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