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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美정부에 대북 강경발언 자제 요청"

정부, 도브라안스키 차관의 '폭정기지' 발언 맹성토

미 정부 고위관리가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또다시 비난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21일 미국에 "대북 강경 발언을 자제"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혀, 미국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반기문, "미국에 대북 강경발언 자제요청 했다"**

반기문 장관은 이날 국회 통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최근 폴라 도브리안스키 미 국무부 차관이 북한에 대해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말한 것과 관련,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우회적을 비판한 뒤 "미국에도 이런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정동영-김정일 면담에 대한) 미국의 초기 반응이 미온적이지 않냐고 보는 분들이 많이 있어 우리 정부는 미국측에 주의를 환기시켰고, 궁극적으로는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장관은 또 "체제문제는 북한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제전복을 모색하고 있지는 않다"며 "(한미간에는) 로드맵에 따른 조율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열린우리당 한명숙,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북한의 큰 변화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미국측에 강력한 의사를 전달해달라"는 요청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도브리안스키 차관 발언, 미 정부 입장 아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도브리안스키 국무부 차관 발언에 대해 "미국의 일부 비공식적인 세미나에서 북한이 듣기 싫어하는 여러 가지 표현이 나오고 있다"며 "비공식적인 세미나 자리고 개인적인 얘기라도 6자회담에 진전과 분위기 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얘기가 나오는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고위당국자는 "최근 언론을 통해서 보면 미 국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이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 이는 한미정상간 6자회담 조속한 재개를 위한 노력에 도움이 안 되는 발언"이라고 도브리안스키 차관을 직접 거명하면서 비난했다.

도브리안스키 차관의 발언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이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말을 철회하지 않더라도 한 달정도만 이처럼 자극적인 표현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일종의 철회로 볼 수 있어 6자 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에 나온 것이라 관심을 모았었다.

이 당국자는 "이번 도브리안스키 차관은 북핵, 대북관계 실질적 담당자가 아니고 세미나라는 비공식 자리에서 얘기"라며 "미국 정부의 공식적 입장 표명은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가 미국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조해서 앞으로 6자회담 통한 평화적, 외교적 해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발언은 자제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위원장의 회담 결과를 듣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던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가 어제 미국으로 귀국했다"며 "힐 차관보가 워싱턴에 복귀해서 회담 내용에 대해서 미국 내부에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정부내에서도 긍정적으로 정리가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NSC와 미 NSC 사이에도 정상적인 협조채널을 가동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고 이라크 재건 국제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반기문 외교장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만나 우리 정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미국을 방문 중인 이태식 외교장관도 미 국무성이나 NSC 당국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수도 있지만 아직은 대통령이 직접 나설때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에서 유화적 제스쳐를 내놓은 것에 대해 "지금 미국에서 보낸 메시지를 보면 라이스 국무장관도 '북한은 주권국가'라고 말하는 등 긍정적 메시지가 많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몇 개의 부정적 표현 때문에 미국에 대해 오해가 있었지만, 그런 것들이 많이 해소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핵심 문제는 북미간 신뢰 부족"**

그는 특히 지난 1년간 6자회담이 교착상태를 거듭해온 이유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과 북한의 신뢰 부족에 의한 불신관계"라며 "미-북간에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상호 오해 속에서 증폭된 것도 있다고 본다. 6자회담이 개최돼 미-북간 회담 틀내에서 양자 접촉을 통해 오해가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김정일 위원장이 정동영 특사에게 6자회담 참가 의지를 명백히 했지만 날짜를 아직 정하지 않은 것 때문에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의지를 표시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그는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이 한반도에서 비핵화 선언에 대해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며 북한에서 우려하고 있는 여러 가지 안보 문제만 보장되면 핵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명백히 했다"고 부인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그는 "너무 관심을 갖고 추측하거나 예단하는 보도는 안 해줬으면 좋겠다"며 "북한의 특수한 사정이 최고 지도자에 관해 미래 일을 예측하거나 예단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거부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너무 부각시키면 남북간 여러 가지 협력관계가 우여곡절 끝에 지금 시작되고 있는데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 장관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일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란 입장을 전달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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