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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8명중 1명만 수류탄 파편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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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8명중 1명만 수류탄 파편에 사망"

[현장] 군 발표에 각종 의문 제기, 군 "수사중이어서 알 수 없어..."

경기도 연천 GP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군이 21일 유족들에게 직접 공개 수사상황 설명을 했지만, 유족들을 납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족들은 특히 현장 상황 및 시신 상태, 생존 소대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군의 발표와 다른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군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유족 "수류탄 사망은 1명뿐. 나머지는 입구에서 총격 당해 사망"**

군은 21일 오전 희생자들의 유해가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 수도병원에서 유족들을 상대로 직접 수사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군이 발표한 내용은 이전 발표 내용과 별 다른 내용이 없었다. 이에 유족들은 직접 현장검증을 한 내용과 시신의 피격 상태, 소대원들과의 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군 수사의 헛점을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우선, 수류탄에 의해 사망한 병사 숫자에 관한 논란.

유족들에 따르면 시신들을 모두 확인한 결과, 수류탄 파편에 의해 사망했다고 추정되는 병사는 박의원 상병 한 명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육안으로 봐도 총상에 의한 사망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박 상병을 제외한 5명의 시신 중 한 명은 내무반 중앙통로에 쓰러져 있었고, 4명은 입구쪽에 있었던 것으로 보아, 군 생활 경험이 많은 상병들이 상황을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입구쪽으로 뛰어나오던 중 총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박의원 상병, 자신 침상 아닌 곳에서 수류탄 피폭. 수류탄 끌어 안으려했다"**

유족들은 특히 "박 상병의 경우 자신의 침상이 아닌, 취사반에서 숨진 조정웅 상병의 침상에서 사망했고, 수류탄 파편이 몸 전체에 퍼져 있는 것으로 보아, 수류탄을 발견하고 덮쳤던 것 아니냐"며 "'박 상병이 안 덮쳤으면 사상자가 엄청 많았을 것'이라는 소대원의 진술도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 대표인 조정웅 상병의 아버지 조두하(50)씨는 "'내무반에 수류탄을 먼져 던졌다'는 군의 발표와 달리, 김 일병이 복도에서 소대장 등에게 총격을 가한 뒤, 총격소리에 내무반에서 취침중이던 병사들이 깨어나 불을 켜자, 거기에 수류탄을 던지고 폭발하자 전등이 꺼진 사이에 이에 대처하기 위해 뛰어나오던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 같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씨는 또한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중위가 사망한 체력단련실에서 취사반쪽으로 나 있는 내부 통로에는 핏자국이 묻은 발자국이 찍혀 있고, 흰색 페인트로 발자국이 표시돼 있다"며 "조 상병은 김 중위와 함께 있다가 취사반쪽으로 이동해 나오려던 순간 김 일병에게 허벅지에 총격을 받아 쓰러졌고, 턱에 2발의 총을 맞아 사망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의 대답은 "육군 과학수사연구소에서 정밀 검사를 하는 등 수사단계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 전에 확답할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

이에 유족들은 "비전문가인 유족들이 시신을 검안했을 때도 사망 원인이 수류탄인지 총격인지 확연히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사건이 발생한지 며칠이 지나도록 군에서는 아직까지 모르겠다는 이유가 뭔가"라고 따져 장내 분위기가 한때 험악해지기도 했다.

***군에서 성급하게 '언어폭력' 발표해 사망자 명예만 훼손**

유족들은 또한 김 일병의 총기난사 동기를 '선임병들의 언어폭력'이라고 발표한 군에 대해 "사망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족들은 "소대원들 6명을 면담해 보니 모 상병은 '우리 소대는 모범 소대로 이름이 나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모 상병은 '김 일병을 임금처럼 모셨다. 무슨 일을 저지를까 조심스러웠다'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특히 김 일병의 수양록을 공개하며 "김 일병이 상급자들에게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은 없고, 오히려 김 일병이 상급자들을 괴롭혀 즐겁다는 내용을 기술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이에 따라 "소대원들 진술은 들어보지 않고, 김 일병의 진술만 듣고 군이 성급하게 발표해 사망자들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으니, 군은 철저하게 조사해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유족들은 또한 "수사 결과 '언어폭력'이 원인이라는 초기의 발표가 잘못된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지면,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고, 사건 현장과 소대원들에 대한 면담에 기자들도 동석시켜 의혹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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