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라오스, 미얀마가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는 소위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의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밀입국하는 탈북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RFA는 이날 현지 르포 기사를 통해 지난해 태국 북부 국경지역을 거친 탈북자는 7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태국 당국의 국경 경비 강화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들의 태국 국경을 넘는 밀입국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메콩강에서 '롱보트'를 몰고 있는 뱃사공 차럼 씨는 "매일 오후 5시 이후 어두운 밤이 되면 (탈북자) 4∼5명이 그룹을 이뤄 강을 건너 오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하도 많은 탈북자들이 넘어 오는 바람에 경찰이나 국경경비대도 속수무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태국 여성은 "탈북자들은 흔히 볼 수 있으며, 이제는 뉴스도 아니다"고 전했다.
메콩강 건너편 라오스의 주민들도 "주민들이 살지 않는 후미진 곳을 이용해 (탈북자들이) 태국으로 넘어간다"고 태국 밀입국 루트를 전했다.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어 오다가 체포되면 이송되는 창라이주 창센경찰서 경찰관 솜늑 씨는 "1시간 전에도 어린이 3명과 어른 2명 등 탈북자들을 체포해서 창라이로 호송했다"면서 "탈북자들이 넘어 올 때마다 연락을 줄 테니 한국어 통역을 도와달라"고 언급, 태국으로 밀입국하는 탈북자들의 급증 사태를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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