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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선수의 우상’ 홈런왕 장종훈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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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선수의 우상’ 홈런왕 장종훈 은퇴

"연습생때 초심으로 지도자로 거듭 나겠다"

역대 최다홈런, 최다타점, 최다득점 등 국내 프로야구 타격부문 주요기록 보유자인 '기록의 사나이'이자 '무명선수들의 우상'이던 장종훈(37)이 15일 은퇴를 선언했다. 한화 이글스는 이날 2군에 머물렀던 장종훈이 최근 김인식 감독과 면담후 은퇴를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장종훈, "연습생 시절 초심을 간직하며 지도자로 거듭나겠다"**

장종훈은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가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9연승의 쾌속질주와 3위라는 성적을 거두고 있어 기쁩니다. 열심히 해주는 후배들도 너무 고맙고 기특하기만 합니다. 제가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너무도 고마운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길에 도전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장종훈은 "지난 20년간 여러분들이 외쳐 주셨던 '연습생 신화' 장종훈이 이젠 선수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팬 여러분 앞에 서고자 합니다"며 "많은 생각을 했고 이게 최선의 결정이라는 결론끝에 얼마전 김인식 감독님과 구단에 제 의사를 전달했다"고 은퇴배경을 설명했다.

장종훈은 이어 "물론 '아직' 이라는 조언을 해 준 분들도 계셨지만 이 시점이 최상의 시기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20년전 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딛던 연습생의 마음처럼 이제는 최고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그 때의 그 마음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1986년 세광고 졸업후 프로구단과 대학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장종훈은 입단테스트를 거쳐 연습생으로 활약하다 1987년 빙그레(현 한화) 초대감독인 배성서 감독에 의해 1군으로 발탁됐다. 장종훈은 지난 1990~92년까지 홈런, 타점 2관왕을 차지하며 김봉연, 이만수 등 프로야구 초창기 홈런타자 계보의 혈통을 이었다.

장종훈은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체력적인 열세로 경기출전 기회가 점차 줄기 시작하더니, 올시즌에는 대부분을 2군에서 머물렀고 1군에서는 겨우 6경기에 출전 9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에 그쳤다.

장종훈은 조만간 은퇴경기를 치른 뒤 내년시즌 코치계약을 맺거나 해외연수를 떠나 '지도자의 길'을 걸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일성, "장종훈은 수많은 무명선수들에게 희망이었다"**

장종훈 은퇴 소식을 접한 야구인들의 한결같은 평가는 '아쉬움'과 '칭찬'이었다.

하일성 KBS 야구해설위원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장종훈이 40홈런 시대를 열며 국내 최고의 타자가 된 것은 아마추어 야구 스타출신이 아닌 선수에게도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장종훈의 '연습생 신화'를 높게 평가했다.

하 위원은 "장종훈은 힘도 뛰어나지만 유연한 팔로스로우로 공에 체중을 실어주는 능력이 아주 뛰어난 슬러거였다"라고 분석했다.

***배성서 전 감독,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장종훈의 연습생 신화를 가능케 해줬던 배성서 전 빙그레 감독은 "세광고 시절부터 장종훈을 눈여겨 봤다. 유연성도 뛰어났고 몸도 좋아 몇 년만 다듬으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특히 목이 굵어 '힘좀 쓰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배 감독은 "연습생으로 월급 40만원을 받으면서도 장종훈 선수는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했다. 당시 장종훈은 체력훈련을 무척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배 감독은 또 "중요한 시점에 장종훈 선수를 빼면 자신감을 잃을까봐 믿고 기용했고 장종훈은 이런 기대에 잘 부응했다"고 칭찬했다.

배 감독은 이어 "사실 그때까지 유격수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던 김재박(현 현대감독)도 영남대 시절 내 제자이긴 했지만 88년 장종훈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때가 지도자로서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한 뒤, "장종훈은 내 아들과 나이가 같고 성격도 순진해 많이 아껴줬다. 아마 장종훈 선수도 나를 잊지는 못할 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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