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 베넹과 15일(현지시간) 격돌하는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축구팀이 수비라인을 똑같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꾸고 16강 교두보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나란히 패배를 기록한 한국과 일본은 향후 양국의 축구를 짊어질 '골잡이' 박주영과 히라야마의 활약여부에 따라 16강 진출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박성화 감독 “득점력 뛰어난 박주영에 기대감”**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게 역전패했던 한국의 박성화 감독은 “나이지리아는 강팀이지만 수비수들의 순발력이 떨어져 제2동작이 느리다는 점을 노려보겠다. 공격에 집중하겠지만 수비도 중요하기 때문에 스리백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성화 감독은 14일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선제골을 넣었지만 집중력부족으로 스위스에 패했다. 나이지리아와 브라질은 강적이지만 우리가 공격적으로 경기를 한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공격중심의 경기운영을 시사했다.
박성화 감독은 또 “2년전 세계대회보다 지금의 팀은 스피드와 체격조건에서 다소 떨어지지만 조직력은 더 좋아졌다. 이번 대회 조편성은 상당히 어렵게 됐지만 우리도 득점력이 뛰어난 박주영을 보유하고 있어 16강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박주영은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소화하고 곧바로 청소년팀에 합류해 심신이 모두 지친상태지만 나이지리아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박성화 감독은 당초 수비의 핵인 김진규 선수가 잦은 성인대표팀 차출로 청소년팀의 스리백 전술을 소화할 시간이 부족해 과거에 사용했던 포백 전술을 썼다. 하지만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스리백 수비라인이 효과적인 수비를 해냈고 나이지리아전에도 김진규, 이강진, 이요한의 스리백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조별 예선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패한 일본도 16강 진출을 위해선 베넹과의 경기에 모든걸 걸어야 할 입장이다.
***日 감독, “빠른 패스에 이어지는 속공으로 승부걸겠다”**
일본의 오쿠마 감독은 13일 베넹전을 대비한 자체 연습경기에서 포백대신 스리백을 시험가동했다. 일본은 장신 스트라이커 히라야마를 축으로 아일랜드계 귀화선수 카렌과 모리모토가 교대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오쿠마 감독은 “개인기가 뛰어난 베넹과의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태도다. 베넹을 맞아 우리는 빠른 패스에 이어지는 속공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베넹 수비진이 호주전에서 후반 지친 모습을 보이며 다소 집중력이 떨어졌던 점을 활용해 빠른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스타는 히라야마와 모리모토다. 일본팀의 핵심 공격수인 히라야마는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릴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일본 언론은 히라야마가 골을 성공시키자 "세계적 수준의 헤딩골이었다. 골 결정력이 부족한 일본 성인대표팀을 위협할만큼 히라야마가 성장했다"며 극찬했다.
한편 후반전 조커로 출장이 유력시 되는 17세의 축구신동 모리모토는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나카타 히데토시가 보유중인 일본인 최연소 골 기록을 갈아치우겠다는 각오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03년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 16강전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두 팀간의 경기는 FIFA가 주최하는 세계대회 본선에서 처음으로 맞붙은 것이라 한일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오쿠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후반전 교체투입된 사카다의 결승골로 연장 접전끝에 8강행을 결정지었고 한국의 박성화 감독은 16강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2005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U-20)에 출전한 아시아권 국가중 중국만이 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가운데 16강탈락 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과 일본이 아프리카 강호를 맞아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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