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1백승을 따낸 박찬호가 10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1일 오전 8시35분) 원정경기에서 플로리다의 강속구 투수 A.J 버넷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플로리다는 당초 좌완 베테랑 알 라이터를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해 A.J 버넷으로 선발투수를 바꿨다. 올시즌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던 라이터를 쉬게 하고 버넷을 내세워 텍사스 3연전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다.
***버넷, 방어율 3.03불구 시즌 3승에 그쳐**
춤추는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과 함께 실점뒤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노련미를 보이고 있는 박찬호는 텍사스 미사일 타선의 지원사격까지 맞물려 시즌 7승째를 노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A.J 버넷은 위력을 감안하면 플로리다와의 승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A.J 버넷은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파워피처다. 버넷은 1백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며 팀 동료인 조시 베켓, 돈트렐 윌리스와 함께 플로리다의 ‘영건 3인방’으로 활약중이다. 버넷은 현재 탈삼진 70개로 내셔날리그 8위에 올라있다.
버넷의 최대강점은 좌타자에게 강하다는 점이다. 버넷은 올시즌 좌타자 상대로 2할5리의 피안타율을 기록중이다. 또한 선두타자에겐 9푼7리의 피안타율로 ‘짠물투구’를 하며 상대팀에게 맞은 득점기회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버넷은 올 시즌 불운했다. 3.03의 낮은 방어율에도 불구하고 3승 4패를 기록했다. 버넷은 올시즌 11번 등판해 단 한차례만 3점이상의 실점을 할 정도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빈약한 타선지원으로 승수쌓기에는 자주 실패했다.
***박찬호의 든든한 원군, 텍사스 타선**
박찬호 등판시 활화산 같이 폭발하는 텍사스 타선과는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박찬호가 방어율은 5.09를 기록했지만 6승을 거둔 사실에서도 텍사스의 타선지원은 증명된다. 박찬호는 과거와는 달리 초반 실점을 하고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고비를 넘어가는 방식을 터득해가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타선이 실점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텍사스 타선은 이런 상황에서 득점을 뽑아내며 박찬호의 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는 얘기다.
***에반 그랜트 기자, "박찬호 피안타율 높고 이닝당 투구수 많다"**
<댈러스모닝뉴스>의 에반 그랜트 기자는 10일(현지시간) 그러나 “박찬호에게 트러블 사인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랜트 기자가 꼬집은 부분은 박찬호의 높은 피안타율과 이닝당 투구수다. 그랜트 기자는 “박찬호는 최근 6경기에 등판해 4번이나 4실점이상을 했고 상대팀을 상대로 3할2푼4리의 높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이닝당 투구수도 18.7개로 효과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강팀에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효과적인 타선지원까지 등에 업은 박찬호가 올시즌 운이 따르지 않는 버넷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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