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시즌 13호 홈런을 때려낸 뒤 5경기에서 20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침체기에 빠졌던 이승엽이 통산 2백6승을 기록중인 좌완투수 구토 기미야쓰를 상대로 통쾌한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타격감을 되찾았다.
이승엽은 9일 요미우리와의 홈경기에서 2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우중간 펜스 상단을 맞추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승엽은 상대선발 구토의 가운데로 몰리는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받아쳤다. 지난 6월 2일 경기에서 통산 2백6승째를 기록한 구토 투수는 이승엽에게 2루타를 맞은뒤 흔들리기 시작해 3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불혹을 넘긴 42세의 백전노장 구토는 1982~94년까지 세이부 황금시대를 이끌었고 95년 다이에(현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99년까지 팀내 주축투수로 활약하다 2000년 요미우리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다.
이승엽의 이날 2루타는 최근의 부진을 끊었다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좌완투수를 상대로 때려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승엽은 전날 좌완투수가 선발등판해 출장을 하지 못하는 등 롯데 바비 발렌타인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다소간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발렌타인 감독은 좌완투수가 나오면 무조건 좌타자를 제외시키는 극단적인 용병술은 쓰지 않지만 이승엽에게 좌완투수는 항상 부담스런 존재였다.
이승엽의 2루타로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3회초 요미우리에게 1실점했지만 3회말 곧바로 베니 아그바야니의 투런홈런으로 2점을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5회말에 5안타를 집중시키며 5점을 뽑아 요미우리에 10-2의 완승을 거뒀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43승 1무 18패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2위인 소프트뱅크와 3.5경기차를 유지한 채 선두행진을 계속했다.
이승엽은 10일부터 한국 프로야구에서 홈런 라이벌로 경쟁했던 우즈가 활약하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우승팀 주니치 드래곤스와 3연전을 치른다. 2003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2년연속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우즈는 올시즌엔 1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은 13개의 홈런으로 퍼시픽리그 5위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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