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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통령 원망한다고 뭐가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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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통령 원망한다고 뭐가 되겠나"

親盧그룹 '대통령 감싸기', "당 지도부가 위기의 원인"

열린우리당 내 보수-실용 노선의 일부 의원들이 청와대와 노무현 대통령을 국정운영 난맥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나선 데 대해 유시민 의원 등 당내 친노그룹이 대대적인 역공을 펴고 나섰다. 유 의원은 특히 정부여당이 처한 위기의 원인을 당 지도부의 '혁신의지 부족'에 맞춰 논란이 예상된다.

***유시민 "대통령은 문제없다. 북한산 쳐다봐야 좋아질 것 없다"**

친노그룹의 대표주자인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7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 "노 대통령은 이상주의적 성향이 강한 분이지만 동시에 자기 이상을 추구할 때 현실적 제약 요건을 잘 살펴서 매우 실용적으로 돌파해온 분"이라며, 정장선 의원의 "노 대통령의 이상주의적 정책이 문제"라는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유 위원은 "우리가 이상이 없는 지도자를 모시고 있다면 국가적 불행이고 이상만 좇아다니면서 아무런 현실적인 제약요건을 고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대통령이 있다면 그 또한 불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금 법이 규정하고 있는 자기권한 내에서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 합법적인 것이고 정당한 것이고 필요한 일"이라며 "대통령을 원망한다고 뭐가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유 위원은 "이상이라는 것, 현실적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만큼 멀리 보고 추진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제약 요건이 너무 크면 자기 이상의 대부분을 접어야 되겠지만, 여건이 허용된다면 허용되는 범위만큼은 이상은 크게 크게 추구하는것이 정치인과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노 대통령을 거듭 옹호했다.

유 위원은 이어 "노 대통령은 이상이 없지만, 다만 국정운영의 방향에 있어서 자꾸 오해를 일으키는 발언을 한다거나 또는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자기의 주관적인 방향으로 잘못 보좌하는 경우, 또는 직무 범위를 벗어나서 보좌를 하는 경우 작은 일들이 쌓이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최근의 국정운영 난맥상을 참모진의 문제로 돌렸다.

그는 "대통령은 대통령의 일을 하게 놔두고 우리는 우리 일을 잘해야 한다"며 "잘 안된다고 해서 자꾸만 북한산쪽을 쳐다보면서 이래서는 안된다, 저래서는 안된다고 하면 좋아질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 리더십이 문제"**

유 위원은 또 "지금 열린우리당은 국민들과의 관계에서 볼 때 사망직전의 상태에 있는 중증환자"라고 진단한 뒤, 최근 지지층 이탈의 원인과 관련, "첫째는 도덕성의 위기이고, 두번째는 당의 리더십의 문제이고, 세번째는 정책능력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리더십 문제와 관련 그는 "당에 일을 잘하는 인적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당이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리더십이라는 것은 조직 구성원들의 공통의 목표를 인식하고 자기가 선 자리에서 자기 환경에 맞게 함께 노력하도록 만드는 데에서 생기는 것인데 당 지도부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로 지향이 다르고 문화가 달라서 함께 협력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공통의 목표 아래 움직일수 있게 해주는 것이 리더십의 요체인데, 지금 저를 포함한 당지도부가 잘 못하고 있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조금 자존심을 굽히고 국민들이 원하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부와 대통령이 앞장서 나가고 있는데, 여기에 맞출 필요가 있다"며 "과거에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정책이라 할지라도 지금 단계에서는 받아줘야 하는데, 자꾸만 자기 정체성이나 당 정체성에 관련해 걱정이 있어서 그런제 문제제기를 하는 것들이 도드라지면서 당 자체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인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체성 위기에서 정통성 위기로 옮겨가는 중'이라는 정치학자들의 진단에 나도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서갑원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오해가 있다"**

친노 직계로 구분되는 서갑원 의원도 전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장선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해 정 의원의 일부 오해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서 의원은 "수도권 이전 문제나 공공기관 이전문제, 부동산 정책 등은 각 분야 정책 책임자들과 전문위원들이 참여해 조율과정을 충분히 거쳐서 시행된 정책"이라며 "그 부분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당정, 당청 관계에 대해서도 "지금 당정회의는 어느 집권시기보다도 가장 원활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당의 정책들이 지금처럼 민주적으로 반영된 시기는 없었다"고 옹호했다.

서 의원은 다만 "좀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조직하고, 회의를 통해서 그런 것을 전달받고, 서로간에 역할을 분담하는 과정에 대해 정부에서도 노력이 부족했고, 또 우리 당에서도 당정회의에 임하는 의원들의 자세들이 그렇게 저는 진실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어느 정권이든지 또는 어느 국가에서든지 스캔들은 일어나기 마련인데, 그 스캔들이 국정을 운영하는데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위기라고 한다면 그 위기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과거에는 청와대가 정부와 권력들을 한 손에 쥐고 모든 것들을 그 권력을 통해서 조율했다.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모든 권력기관들을 청와대에서 한 손에 쥐고 통제했었다"며 "지금은 그런 각종 의혹들이 터지면 정부나 청와대나, 청와대나 정부나 집권당 어디에서도 검찰과 그걸 사전에 조율한다든지 또는 수위를 조절한다든지 과거에 일상적으로 관행적으로 해왔던 그런 일들을 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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