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지긋지긋한 대구원정 9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2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염종석의 호투와 고졸신인 이원석의 만루홈런으로 삼성을 8대1로 대파했다.
***이원석, 프로데뷔 첫 그랜드슬램**
롯데는 1회초부터 7승을 기록중인 삼성 선발 바르가스를 공략했다. 롯데의 공격 첨병은 정수근이었다. 정수근은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원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정수근은 후속타자 라이온 타석때 2루도루에 성공했다. 라이온이 1루수 파울플라이를 치며 롯데는 기회를 놓치는 듯 했지만 해결사 이대호가 적시타를 뿜어냈다.
2회에 2점을 도망간 롯데는 4회초 홈런 한방으로 바르가스 투수를 KO 시켰다. 2사 만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은 바르가스의 시속 1백46km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프로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고 바르가스 투수는 곧바로 강영식과 교체돼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상문 감독, "이원석 야구,19살 신인선수로 보기 힘들 정도"**
롯데 양상문 감독으로부터 "야구하는 것 보면 19살 선수로 보기 힘들 정도로 야구를 예쁘게 한다"는 평가를 받은 이원석의 진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롯데 선발 염종석은 5와 3분의 2이닝동안 삼성 타선을 2안타 무실점을 틀어막아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6월2일부터 이어져 온 대구원정 9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지난해 6월 3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9회말 2사까지 4대3으로 앞서 승리를 목전에 뒀지만 양준혁의 플라이를 당시 롯데 신인 2루수 박진환이 놓쳐 동점을 내줬고 10회말 박정환의 끝내기 안타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지난해 6월 3일 대구악몽을 시작으로 삼성에게 일방적으로 몰렸다"며 삼성 징크스 탈출을 모색하던 양상문 감독에게 이날 승리는 1승이상의 의미를 갖기에 충분했다.
***정재훈 또 1점차 승부 마무리, 16세이브로 노장진 제치고 단독선두**
한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현대의 경기에서는 승리공식으로 불리는 '로켓맨' 박명환과 마무리투수 정재훈이 출격한 두산이 4대3의 짜릿한 승리를 기록했다. 박명환은 6이닝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2안타 2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올리며 롯데 손민한과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8회 2사후 등판한 정재훈은 시즌 16세이브로 세이브부문 단독선두를 차지했다. 정재훈은 9회 1사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2명을 범타로 처리했다. 야구전문가들로부터 결정적인 순간마다 낮은 제구로 타자를 무력화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재훈은 이날 세이브로 올 시즌 1점차 상황에서만 10번째 세이브를 올리게 됐다.
기아는 마이클 존슨을 퇴출시키고 데려온 새 용병투수 매트 블랭크가 5와 3분의 1이닝동안 LG타선을 2실점으로 막는 호투속에서 '안방마님' 김상훈이 홈런 2방으로 지원사격을 해 LG를 6대3으로 꺾었고 SK는 선발투수 신승현이 4승째를 거두며 한화에게 3대2로 신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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