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29일(현지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8승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존 갈란드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고 시즌 5승째를 챙겼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데뷔이래 통산 1백승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박찬호는 4회 3점을 내줘 패전투수의 위기에 몰렸지만 6회말 텍사스가 케빈 멘치의 3점홈런 등 대거 6점을 뽑아내는 화끈한 타력을 선보여 승리투수가 됐다. 텍사스는 이날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12대4의 대승을 거두며 8연승을 구가했다.
박찬호는 2회초 1사 1루상황에서 아론 로원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후속타자 조 크리디 마저 변화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텍사스는 2회말 행크 블레이락이 좌전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알폰조 소리아노가 2루타를 만들었다. 무사 주자 1,3루에서 케빈 멘치는 3루땅볼로 물러났지만 랜스 닉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내 선취점을 뽑았다.
4회 피어진스키에게 실투성 직구를 던져 솔로포를 얻어 맞은 박찬호는 이후 2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텍사스 타선은 6회말 대폭발했다. 텍사스는 케빈 멘치의 3점홈런과 로드 바라하스의 2타점 2루타로 단번에 6점을 뽑아 7대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6이닝동안 6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피칭을 기록한 박찬호는 제구력 난조와 실투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마운드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텍사스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선발투수들이 8연속 승리를 기록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텍사스의 벅 쇼월터 감독도 “박찬호는 어려운 상황에 끌려가지 않았다”며 박찬호가 퀄리티 피칭을 한 점을 높이 샀다.
로드 바라하스 포수는 “박찬호는 초반에 좋은 제구력을 보였지만 4회 몇번 실투를 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자들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4회가 끝난뒤 박찬호는 제 궤도를 찾아 우리팀 타선이 폭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고 밝혔다.
생애 처음으로 5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찬호는 “기분이 좋다. 팀내 다른 선발 투수들은 좋은 투구를 해왔다. 텍사스 투수들의 연승행진은 내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투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텍사스는 이날 승리로 29승 20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에인절스를 반 게임차로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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