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허리'는 전혀 문제 없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출입기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도 가끔 골프를 치는데 허리가 안 좋아 골프를 한번 치고 나면 허리 통증이 2주간 가는 모양이더라. 회의 석상에서도 1시간 이상 앉아 있지 못한다. 디스크 수술이 깨끗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노 대통령 건강 이상설'이 퍼지자 청와대가 이총리 발언을 전면 부인하며, 불쾌감을 피력했다.
청와대는 다른 사람도 아닌 총리가 나서서 보안사항에 속하는 국가원수의 건강과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적잖이 불쾌해 하는 분위기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만나 노대통령 건강과 관련, "대통령의 '허리'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 총리 주장을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잘 아시는 것처럼 강행군인 해외 순방도 잘 수행하셨고, 부처 업무보고 기간 때는 세시간 이상 회의도 하루 두번 소화하시는 등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총리 발언과 관련, "다만 총리께서 대통령과 편하게 말씀하시는 중에 농담 비슷하게 과장한 말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신 게 아닌가 싶다"며 이 총리 발언의 '경솔성'을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총리가 사실도 아닌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한 것에 대해 "또 다시 이런 얘기가 나오겠냐"며 재차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 총리 발언후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이 이를 '제목'으로 뽑는 등 대서특필한 데 대해 당혹감을 표시하며, 이 총리의 '적절치 못한 발언'에 대해 적잖은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앞서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 2003년 1월30일 오랜 후원자였던 이상호 원장이 운영하는 강남의 '우리들 병원'에서 레이저 치료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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