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게 전력이 뒤떨어지지만 한국에 K리그가 있다는 인상을 남기겠다”.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
“지난 11개월간 못 쉬어 선수들이 피로하지만 최고 수준의 경기를 자신한다”. (첼시 FC 무링요 감독)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치르는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과 첼시 FC의 조세 무링요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차범근 감독, "첼시는 스피드, 파워 겸비한 강팀"**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은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첼시와 경기를 펼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첼시는 현대축구에서 가장 필요한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강팀이다. 좋은 경기를 하려면 파트너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부담이 된다”라고 밝혔다.
차 감독은 “객관적 전력면에서 수원 삼성이 첼시에게 떨어지지만 한국에 K리그 있다는 인상을 첼시가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 감독은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노릴만한 첼시 같은 팀은 사실 주전보다 후보가 무섭다”며 “이번 첼시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수원 삼성 선수들이 그릇을 키우고 마음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링요 감독, "지난 11개월 격전으로 선수들이 피로하지만 최고 수준의 경기하겠다"**
반면 첼시 FC의 조세 무링요 감독은 “지난 11개월동안 계속 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이 피로한 상태지만 최고 수준의 경기를 자신한다”고 언급했다.
무링요 감독은 “월드컵부터 봤던 한국 선수들은 정신적인 면과 체력적인 면에서 모두 뛰어나다. 하지만 히딩크나 차범근 감독 같은 뛰어난 지도자가 있었기에 역량을 발휘하는 것같다. 향후 한국 선수들도 영국내에서 활약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터 케년 첼시 FC 사장은 “마케팅 차원에서 아시아선수를 데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실력을 갖춘 선수라면 국적에 관계없이 영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무링요 감독은 “공을 차는 어린 아이들은 위대한 축구선수의 꿈을 갖게 된다. 하지만 난 불행히도 옆에 있는 차범근 감독처럼 위대한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부자구단' 첼시-수원 삼성 20일 격돌**
2004~2005 시즌부터 첼시 FC 사령탑에 오른 포르투갈 출신의 무링요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 ‘황색돌풍’을 몰고 온 차범근 감독과는 달리 선수시절 무명이나 다름 없었다. 무링요 감독은 1992년 잉글랜드 출신의 보비 롭슨 당시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의 통역관을 거쳐 정식코치가 되면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무링요 감독은 바르셀로나 감독이었던 루이스 반 할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FC 포르투 지휘봉을 잡은 첫 해인 2003년에 팀을 UEFA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듬 해엔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축구감독으로 떠올랐다.
지난 2003년 러시아 출신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한 뒤 4천억원이 넘는 선수영입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유럽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는 첼시 FC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K리그 명문클럽에서 세계적 클럽으로의 성장을 꾀하는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 수원 삼성은 20일 오후 7시 빅버드란 애칭이 붙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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