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4승 도전이 텍사스 불펜의 난조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일본 출신 듀오 이구치,다카쓰 신고의 활약에 물거품이 됐다.
***대타 이구치 동점포, 박찬호 4승에 재뿌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6회까지 5점을 내줬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6대5의 리드를 지키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8회 시카고의 이구치 다다히토가 텍사스 바뀐투수 레질리오에게 우월 동점 홈런을 뽑아내는 순간 박찬호의 승리는 날아갔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서 1회말 2사후 로완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지나치게 상대타선을 의식하며 코네코, 에브렛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박찬호는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급급한 상황에서 실투성 공을 던졌고 피어진스키에게 우월 만루 홈런을 얻어 맞았다.
하지만 텍사스 타선은 2,3회에 불을 뿜으며 시카고 선발 투수 올랜드 에르난데스를 강판시켰다. 텍사스는 2회 닉스와 델루치의 적시타로 2점을 얻었고 3회엔 블레이락, 소리아노 등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추가해 6대4로 앞서 나갔다.
박찬호는 5회 2사후에 로완드에게 우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1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켜야 했다.
텍사스는 지난 시즌 19세이브를 기록한 일본 출신 잠수함 투수 다카쓰 신고를 맞아 8회초 1사 주자 3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외야 희생 플라이 하나면 1점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후속타자 로드 바라하스는 상대 투수의 낮은 변화구를 쳐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고 데로사도 중견수 플라이를 기록하며 아쉽게 이닝을 마감했다. 위력적인 공을 뿌리진 못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36세의 노장 투수 다카쓰 신고의 투구에 텍사스 타자들이 당한 셈이다.
8회말 선수기용에 있어 '감(感)'을 중시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아지 기옌 감독은 대타로 지난 해까지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3할대의 타율을 기록중인 이구치를 내세웠다. 텍사스는 곧바로 좌완투수 슈스 대신 우완 레질리오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고집스럽게 바깥쪽 직구 승부를 고집하다 동점 홈런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텍사스는 9회초 케빈 멘치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7대6의 승리를 거두며 최근 12경기에서 9승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서 6회까지 96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55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쌀쌀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시카고 특유의 날씨 속에 등판한 박찬호는 1회 연속되는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해 만루 홈런을 내줬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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