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정병국 한나라 소장파, '박사모' 맹공

"반박의원 축출되면 박근혜 청와대 입성하냐", 박사모 반발

한나라당 남경필, 정병국 의원이 16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향해 "박사모의 혁명은 소장파를 제거하는 혁명이냐", "박사모는 한나라당과 박 대표, 한국 정치에 커다란 위해세력" 등 거침없는 맹공을 재개했다.

박사모 일부 회원이 최근 워크숍에서 소장파를 겨냥 "당내에서 보수세력을 위장해 활동하면서 박 대표를 흔드는 세력들과 일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고, 박 대표도 1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때 당원들은 한표라도 더 얻으려고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는데, 인터넷 게임이나 하고 한나라당에 악영향을 미칠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직격한데 따른 것이다.

박사모를 사이에 둔 간접 설전이지만, 박 대표와 소장파의 거리는 한층 멀어져가는 형국이다.

***남경필, "박사모 혁명은 소장파 제거 혁명이냐?"**

남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박사모가 말하는 혁명이란 이(재오), 홍(준표), 권(철현),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고(진화), 배(일도) 의원 등 소위 반박 의원들을 축출하는 혁명이냐. 박 대표 뒤통수 때리기나 하는 소장파들을 제거하는 혁명이냐"며 "그렇다면 (소장파와 박사모는) 서로 다른 혁명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8인의 반박 의원들이 축출되면 박 대표의 청와대 입성이 성큼 다가오느냐"며 "그들이 축출되고 없는 한나라당의 변하는 과거로의 회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박사모가 진정으로 박 대표의 청와대 입성을 원한다면 '맹목적인 사모곡'을 불러서는 안된다. 건강한 비판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과연 박 대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지금 박 대표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지, 진정으로 국민이 박 대표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토론하길 바란다"면서 "그렇지 못하면 한나라당과 박 대표를 돕는 박사모가 아니라 당과 박 대표께 걸림돌이 되는 '박살모'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또 "소장파 의원들은 박 대표 뒤통수 때리기 안한다. 앞통수를 때리면 때리지 뒤통수는 안때린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무엇이 무서워 뒤통수를 치나. 그러니 뒤통수 운운하지 말기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정병국 "박사모 해당행위 의도적으로 자행"**

정병국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이뤄지고 있는 박사모의 행동은 비록 전부는 아니겠지만 더이상 간과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게 됐다"며 "이젠 박사모를 긍정적인 정치과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심지어는 우리 한나라당을 분열시키는 해당행위를 의도적으로 자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정 의원은 최근 박사모의 소장파 의원들에 대한 잇따른 비난을 열거하며 "작금에 일부 박사모에 의해 진행되는 이러한 행태는 고진화 의원에 의해 적과 동지도 구분 못하고 당을 박살내는 '박살모'라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변화하지 않고 있는 것은 결국 한나라당, 박 대표, 그리고 한국 정치에 커다란 위해 세력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맹공했다.

정 의원은 특히 최근 박사모 워크숍에서 워크숍 준비위원장이 "소장파에게 사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 "더이상 좌시하거나 간과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건전한 비판과 악의적 비난도 구분 못하는 행태는 우리 정치의 건강성 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사모의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행태가 당과 박 대표에게 해가 될 경우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사모, "'찌질이 4인방' 어느당 의원이냐"**

소장파의 반박에 '박사모'는 또다시 크게 술렁이고 있다.

박사모의 다음(Daum) 까페 자유게시판에 '광주사는국민'이라고 밝힌 한 회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승리가 목표라는 사람들이 언론플레이해서 한나라당 지지자들 폄하하고 전면전을 하자고? 너희들 의견 알리는 방법이 언론플레이 방법 뿐이냐. 너희들이 한나라당 승리를 바라긴 바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회원 '태극기의 힘'은 "남, 원, 정, 고 '찌질이 4인방'이 박사모를 박살모라고 지칭하며 정치모리배 집단으로 모욕했다"며 "노사모는 쉬쉬하며 넘어가면서 박사모와는 일전을 겨루는 이들이 과연 어느당 의원들이란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같은 반박 진영에 있는 홍준표 김문수 의원들은 너희 '찌질이 4인방'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회원 '바위섬'은 남경필 의원을 겨냥, "박 대표에게 맞짱을 뜨면 자네하고 박 대표를 동일선상에서 봐줄것으로 생각해서 그러느냐"며 "박사모의 수많은 의견 중 몇개가 자네들을 탓한다 해서 일국의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가지신 양반이 성명서로 맞대응을 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