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고려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이 학생들의 시위로 파행을 겪은 것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들이 잇따라 유감을 표명했다.
***진대제 "노조 없다고 문제 되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 출신인 진대제 정통부장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공기관 CEO 혁신 토론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 "안타깝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진 장관은 "이건희 회장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 것도 있는데 그렇게 예우하는 것 아닌 것 같다"며 "오히려 더 파장이 커지고 있지 않느냐"며 학생들의 시위를 비판했다. 진 장관은 "이렇게 되면 기업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진다"며 "(과거와 달리) 기업에서 돈 가져다 쓰는 사람도 없다. 노조가 없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도 이번 사태에 대해 "기업가 정신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시위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일 '백주년 기념 삼성관' 건립에 4백18억원을 지원하는 등의 공로로 고려대내 인촌 기념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시위로 학위수여식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측면 계단을 이용해 기념관으로 들어가고 어윤대 고대총장 등 1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학위를 받고 서둘러 기념관 후문으로 나와 차를 타고 고대를 빠져 나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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