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협회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전(6월 8일)을 제3국 무관중 경기로 하라는 엄벌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이대로 끝나지는 않는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2일 익명의 북한축구 관계자를 인용해 “FIFA의 처분을 받아 들일 수 없다. 이대로 끝나지는 않는다”라는 북한축구협회의 입장을 전했다.
신문은 또한 “FIFA 규율위원회의 결정이 난 뒤 3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며 “중징계를 받은 북한측의 입장이 FIFA나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FIFA 부회장이기도 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일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북한이 이의를 제기하면 FIFA의 징계가 완화될 수 있다”며 북한의 이의제기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말레이시아 개최 요구**
한편 2일자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 가와부치 사부로 회장은 “제3국 개최지로는 말레이시아가 제일 좋다. 중국은 보안에 문제가 있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와부치 회장은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북한이 우리와 함께 동아시아 축구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면 좋겠다”며 북한의 보이콧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가와부치 회장은 2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1천6백70만원)의 벌금에다 제3국 개최에 따른 북한축구협회의 경제적 부담증가도 고려해 일본축구협회가 자금을 원조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 2001년 월드컵 예선전에서 페루는 홈경기 개최권을 박탈당했지만 곧바로 FIFA에 항의해 개최권을 다시 얻은 적이 있다. 당시 칠레는 FIFA에 “페루 팬들이 칠레 선수단 버스에 돌을 던졌다”는 제보를 통해 FIFA가 칠레에게 다음 홈경기를 제3국 경기로 하라는 명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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