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골든보이’ 박주영이 1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4만1천1백63명의 관중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박주영은 후반 38분 통렬한 역전골을 뽑아내며 4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박주영은 이날 골로 2005 삼성하우젠컵 대회 득점 공동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박주영, "4경기 연속골은 의식안했다"**
울산 현대의 유경렬, 조세권 등의 수비에 다소 묶여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주영은 1대1 동점이던 후반 38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슛을 쐈고 울산 현대 수비수 발에 맞은 공은 골키퍼 키를 넘어 네트를 갈랐다.
결승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4경기 연속골을 의식하진 않았고 오히려 홈경기 3연승에 욕심이 났다. 오늘 골은 운이 좋았다. 슛은 구석을 보고 때렸는데 수비수 정강이 부근에 맞고 들어갔다. 자신있게 밀고 들어갔던 게 골로 연결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이어 “아직 (컵 대회 우승을) 포기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팀 연승행진에 도움이 되도록 골을 넣어야 한다면 또 골을 넣을 것이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FC 서울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울산 현대에 다소 밀려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박주영, 김승용과 함께 청소년대표팀 소속의 ‘플레이 메이커’ 백지훈이 워밍업 도중 근육이상으로 빠지는 악재도 겹쳤다.
하지만 백지훈 대신 투입된 미드필더 한태유가 전반 20분 히칼도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반격에 나선 울산 현대는 후반 18분 본프레레호의 중앙수비수로 자리매김한 유경렬이 페널티 박스에서 자신에게 온 공을 가볍게 밀어넣어 동점골을 뽑았다.
경기 전까지 6골로 득점부문 단독선두를 달리던 울산 현대의 김진용은 전반 14분과 후반 33분 좋은 슛 기회를 잡았지만 FC 서울의 박동석 골키퍼에게 번번이 막혀 골을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FC 서울 이장수 감독, "주영이가 해결사 역할 톡톡히 해냈다"**
FC 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홈경기에 너무 많은 팬들이 찾아와 끝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팀의 위기 상황에서 주영이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며 “컵대회 남은 2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장수 감독은 “FC 서울의 초반 부진은 수비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원에서 상대를 적절하게 마크하지 못하고 너무 쉽게 상대 스트라이커에게 공이 쉽게 연결되는 문제를 보완한다면 희망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C 서울은 이날 승리로 3연승 행진을 구가하며 승점 16점으로 4위에 올랐다. 한편 고려대와 연세대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차범근(수원 삼성)과 허정무(전남) 감독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수원 삼성이 페널티킥 2개로 전남을 2대1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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