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 개발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가 전대월 하이엔드 대표를 부정수표법 위반 및 주금 가장납입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재협 부장판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에도 잠적하는 등 도주 우려가 높고, 감사원의 특감때도 출석 요구에 불응했으며, 아직 유전 의혹 사건의 실체가 파악되지 않아 관련자들이 진술을 조작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현재 전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지난 2월 39억7천만원가량의 당좌수표를 부도낸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와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설립한 회사 한국쿠르드오일(KCO)에 대해 10억원을 사채업자에게 잠시 빌려 주금으로 납입하고 인출한 뒤 곧바로 갚는 가장 주금납입 혐의다.
검찰은 일단 전씨에 대한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됨에 따라 권광진 쿡에너지 대표로부터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 사업을 제안 받고 뛰어든 계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치권 로비 여부, KCO 지분 및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이면계약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전씨는 검찰에 출두하며 감사원의 감사가 시작되자 인도네시아로 잠적한 허문석 KCO대표와의 출국 직전 통화 내용이 담긴 휴대폰을 제출함에 따라 검찰은 녹음 내용 확인을 서두르는 동시에, 그동안 수사한 기초사실들을 바탕으로 왕영용 본부장 등 철도공사 핵심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인 허문석씨는 인도네시아 사무실과 자택에서 잠적한 상태여서,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문제의 통화 녹음에는 '리베이트' 등의 발언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