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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 섹시한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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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 섹시한 박근혜"

강용석 위원의 '박근혜 예찬' 의도밖 논란 야기

"나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늙거나 젊거나를 막론하고)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의 '한나라칼럼' 코너에 실린 강용석 중앙당 운영위원의 '섹시한 박근혜'라는 칼럼의 일부다.

자당 대표인 박근혜 대표에 대한 찬사가 주 내용인 이 글에서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라는 점을 박 대표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은 점은 여전히 우리 정치권에 팽배해 있는 남성중심적 시각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

강 위원은 이 글에서 "다음번 대선을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 질 수밖에 없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박근혜에게서 나는 희망을 본다"고 지난 총선에서의 박대표의 파워를 환기시킨 뒤, "박근혜는 다르다. 우선 그녀는 섹시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른 일곱 살인 내가 50대 초반의 그녀를 섹시하다고 하니 이건 또 무슨 왕아부라고 할른지 모르나 진작부터 두둑해진 뱃살에 쳐다볼수록 대책이 없다고 느끼는 아들 둘까지 첨부하고 있는 유부남의 입장에서 군살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박 대표가 단전호흡을 하는 사진을 덧붙여 "나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성중심적 정치문화 유감**

강 위원의 정치적 위상과, 이 칼럼이 한나라당 홈페이지인 '한나라당 칼럼'에 실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칼럼이 큰 비중을 둘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강 위원이 박 대표의 '섹시함'을 칭찬하기 위해 쓴 표현은 다른 당 당원이 했다면 당장에 '성희롱' 논란이 일었을만한 것들이다. 따라서 이런 표현을 아무런 선의라고는 하나,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자당 대표에게 썼다는 사실은 아직도 정치권을 남성중심적 정치 문화가 지배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낳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지난해 7월 청와대 홈페이지에 영화 <해피엔드>의 포스터에 박근혜 대표의 얼굴이 합성된 패러디가 등장했을 때에는 '성희롱'이라며 펄쩍 뛴 바 있다. 그 뒤 전재희-박세일 의원 '아담-이브 패러디' 사건때는 KBS의 <시사투나잇> 관련 프로그램을 폐지시키기까지 했다. 이처럼 평소 '성희롱'에 대해 엄격한 입장을 보여왔던 한나라당이었던 만큼 비록 당원이 선의에서였다고는 하나 박 대표를 성적 측면에서 예찬한 대목은 앞뒤 모순이 아니냐는 게 주위의 따가운 지적이다.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패러디'와는 달리 악의적 의도는 없었다고 본다"며 "사진도 박 대표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이고, 여유있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성희롱' 논란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전 대변인은 또 "지금은 남성도 성적인 매력을 돋보이려고 하는 세상 아닌가"라며 "얼마전에 미국 럼스펠드가 섹시한 정치인 1위로 올랐고 부시는 최하위가 되지 않았나"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런 칼럼이 자당 홈페이지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우리 정치권에는 성희롱에 대한 감수성이 낮다는 걸 보여준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여성 정치인을 일차적으로 동료 정치인이 아니라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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