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 에인트호벤이 20일(현지시간) 히딩크 감독이 부재중인 가운데 페예노르트를 승부차기끝에 박지성 등의 활약으로 4대2로 따돌리고 암스텔컵(네덜란드 FA컵) 결승에 선착했다.
***에인트호벤, 네덜란드 정상에 진출**
선취골을 넣은 쪽은 페예노르트. 페예노르트는 전반 4분 바트 후어의 크로스를 살로몬 칼루가 헤딩으로 연결해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암스텔컵에서의 3관왕을 내심 노리고 있는 에인트호벤의 뒷심은 후반 44분 부활했다. 에인트호벤은 파르판의 슛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비즐리가 가볍게 밀어 넣어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페예노르트와 연장전까지 1백20분간의 사투를 펼친끝에 승패를 가리지 못한 에인트호벤은 지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이어 또다시 승부차기를 벌였다.
에인트호벤은 정확한 킥을 자랑하는 반 봄멜이 첫 번째 승부차기를 성공시켰지만 2번키커 파르판의 슛이 페예노르트 바보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하지만 에인트호벤은 이날 미드필더로 출전해 맹활약한 박지성 등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페예노르트의 바트 후어, 에드빈 데 흐라프가 모두 실축해 명암이 엇갈렸다.
히딩크 감독은 에인트호벤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상대인 AC밀란의 전력탐색차 이탈리아로 떠난 상태라 이날 경기에는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또한 주축선수들인 코쿠, 오이에르, 헤셀링크, 보겔 등이 출전하지 못해 팀 전력의 1백%를 가동할 수 없는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선수들의 단결로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에인트호벤은 오는 28일(현지시간)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아약스, 빌렘 II 경기의 승자와 암스텔컵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적인 에인트호벤은 암스텔컵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지난 1995~96시즌 이후 9년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에인트호벤, 네덜란드 축구 중흥 견인**
‘토탈축구’의 발상지로 창조성과 모험정신이 가미된 축구스타일을 구사하는 네덜란드 축구가 유럽정상에 오른 건 지난 70년 페예노르트가 유러피안 컵(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부터다. 이듬해부터 아약스가 유러피안컵 3연패를 달성하면서 네덜란드 축구의 명성이 확고해졌다.
네덜란드 축구의 르네상스를 연 아약스, 페예노르트가 각각 네덜란드의 중심도시 암스테르담, 로테르담에 위치하고 있는 빅 마켓 클럽이라면, 에인트호벤은 인구 20만명의 중소도시다. 때문에 네덜란드 국내에서 에인트호벤은 아약스, 페예노르트의 그늘에 다소 가려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에인트호벤은 1980년대 페예노르트의 훌리트와 아약스의 로날드 쿠만을 영입해 국내 라이벌들을 긴장케했고 1986~92년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6번이나 차지하며 네덜란드 축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올 시즌 성적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면에서도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에인트호벤의 쉼없는 승리행진이 암스텔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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